
병인박해 순교지로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보령 갈매못 순교 성지 순례 후기
2026년 4월 5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보령 갈매못 순교 성지에서 봉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다닐 때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보 순례로 다닙니다.
보령 갈매못 순교 성지도 그러한 방식으로 갔습니다.
2026년 4월 5일 대전 집에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서대전역에서 익산 방향으로 새벽 6시 11분에 떠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영광의 신비로 묵주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에 영광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를 묵상하면서 드리는 묵주기도는 뜻깊었습니다.
익산역에 아침 7시 19분에 도착하였고, 장항선을 타고 대천역으로 떠나는 새마을호가 오전 8시 2분에 출발하였습니다.
대천역에는 오전 9시 1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시간대에 대천역에서 갈매못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습니다.
보령시 시내로 가서 명문당사거리 정류장에서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710-1번 버스가 있습니다.
2026년 4월 5일 현재 기준으로 그 정류장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서 타시면 됩니다.
반드시 그것을 타야만 오전 11시 30분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앱으로 보면 1시간 걸리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시골 버스의 특성상 정류소에 사람이 없으면 그냥 달립니다.
실제로는 28분 정도 걸렸고 오천면 행정복지센터 정류소에서 내렸습니다.
오전 10시 8분으로 기억합니다.
버스 기사 분께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오천 작은 도서관" 정류소(주소 ; 충청수영로 834)에서 717번으로 환승해서 가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717번 버스는 10시 14분에 왔고(시간표상으로는 10시 12분입니다.) 3 정거장 가니까 갈매못 순교 성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드디어 갈매못 성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갈매못은 예로부터 성지가 속해 있는 영보리 마을 뒷산의 산세가 ‘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과도 같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하여 ‘갈마무시’, ‘갈마연’, ‘갈마연동(渴馬淵洞)’이라 불렸던 곳입니다. 그러므로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유래된 지명입니다.
바로 위 사진은 갈매못 성지 소성전 겸 기념박물관 건물이 보이고 그 맞은편에는 갈매못에서 순교하신 5분의 흉상이 있습니다.
시복기념비, 시성기념비도 같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갈매못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 위앵 마르티노 루카 신부, 오메르트 베드로 신부, 장주기 요셉 회장, 황석두 루카 회장 이렇게 5분이 순교하신 거룩한 순교지입니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조선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함께 입국하여 교회사를 편찬하는 등 전교 사업을 하다가 1857년 부주교로 서품 되고, 1866년 3월 8일에는 제5대 조선 교구장에 임명되었습니다.
다블뤼 주교는 합덕 거더리에서 성경 번역과 저술 작업을 하다가 그를 돕던 황석두 루카와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합덕 거더리는 구 주소로 현재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신리 105-3에 있는 거더리 공소 근처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더리 공소는 신리 성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습니다. 만일 제가 말씀드린 것이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오메르트 신부는 수원 샘골에서, 위앵 신부는 합덕 세거리에서 주교가 잡힌 거더리로 스스로 찾아가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고, 의금부에서 심한 고문과 심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천주교에 대한 '호교론'을 펼쳤습니다.
3월 23일에 흥선대원군은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두 분의 신부와 황석두 루카의 처형을 임금에게 상소하여 결국 사형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당신 왕이었던 고종은 신병을 앓고 있는 데다가 조만간 혼인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서울에서 서양인들의 피를 흘리는 것은 국혼에 좋지 않다는 무당과 역술인들의 말에 따라 서울에서 250리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처형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 명령에 따라 보령 고을 수영성으로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한 편, 충청북도 제천에서 잡혀 온 배론 회장인 장주기 요셉은 다블뤼 주교와 함께 형장으로 보내달라고 청하여 순교 행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다섯 분은 고문으로 인한 불편한 몸으로 서울에서부터 걸어서 3월 29일 수영성에 도착하였습니다.
포졸들은 처형을 늦추고 인근 마을들을 돌며 이들을 조리돌림하려 했으나,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 죽게 해 달라는 다블뤼 주교의 요청에 따라 3월 30일 이곳 갈매못에서 참수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순교한 다섯 순교자의 머리는 사흘간 효시(梟示)되었습니다.

(효시 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위 사진은 승리의 성모 성당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갈매못 성지에서 약 350미터 정도 남쪽으로, 위 사진에서 제가 분홍색 화살표로 표시한 오른쪽 뾰족한 부분이 효시 터가 있습니다.
효시 터에는 하안색 십자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저기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갈매못 성지 관계자 분들 말씀으로는 도보로 접근하기에는 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위 사진으로는 하얀 십자가가 잘 안보이실 겁니다. 분홍색 화살표로 이해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용감한 신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형장으로 몰래 잠입하여 들어가 머리와 몸을 수습하여 갈매못 모래밭에 가매장하였습니다.
약 3주 후에 황석두 루카의 시신은 가족들이 수습하여 홍산 삽티(지금의 부여 삽티성지)에 안장하였습니다. 현재 그의 무덤은 연풍(지금의 괴산군 연풍성지성당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음력 4월 초 박해가 뜸해지자 이치문 힐라리오와 그 가족들, 장주기 요셉의 아들 장노첨이 나머지 네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였습니다.
네 분의 시신을 구분하여 네 개의 지게에 지고 10여 리 되는 곳에 봉분은 하나이나 광중은 넷으로 하여 매장하였습니다.
그해 7월에는 다시 서짓골(보령 서짓골 성지 자리)로 옮겨져 16년간 모셔졌습니다.
이후 일본 나가사키 오우라 대성당에 모셔졌다가 용산 신학교와 명동대성당을 거쳐서, 1967년 절두산 성지 대성당 지하에 모셔져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갓을 쓰신 장주기 요셉 성인 뒤의 순교성인비가 서있는 곳이 5분의 성인들이 처형된 장소라고 합니다.
이들은 1968년 10월 6일 복자로 시복 되었고,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은 1984년 5월 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인으로 시성 되었습니다.
지금의 갈매못 성지가 조성되기까지 정규량 레오 신부님이 선구자 역할을 하셨습니다.

성인들이 순교한 지 59년 후인 1925년에 부여 금사리본당의 정규량 레오 신부는 5분의 성인들이 순교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신 증인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순교 처와 효시 터, 임시 매장지를 확인하였고, 1927년부터 성지로 관리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매못성지 사진 몇 장을 추가하면서 성지 설명을 이어갑니다.

2016년에 갈매못 순교성인 순교 150주년 및 프랑스 천주교 주교단 방문 기념으로 심은 나무입니다.
순교의 땅에 프랑스 고향의 흙을 더하여 성인들의 순교를 기리는 나무입니다.

갈매못 성지 성모동산 성모자상 사진입니다.

갈매못 순교 성지 사무실에서 비스듬하게 완만한 경사로 "승리의 성모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십자가의 길 작품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사로를 다 걸어가면 위 사진처럼 십자가의 길 제15처 작품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니다." 작품이 있습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 작품을 보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저에게는 갈매못 성지는 2번째 방문입니다.
첫 번째 방문은 12년 전 2014년으로 기억합니다.
대전 탄방동성당 뒤나미스 청년회 여름 신앙캠프를 갔을 때 갈매못 성지에 순례를 가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대천 해수욕장 요나성당 숙소에서 1박 2일로 지내고 요나성당에서 주일미사도 드렸죠. 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위의 계단을 다 올라가면 바로 왼편에 "승리의 성모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탄방동성당 청년들과 수녀님 2분 그리고 그 당시 보좌신부님 홍헌표 베드로 신부님과 기념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승리의 성모 성당 맞은편에 있는 문구를 찍은 사진입니다.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Qui a Jesus a tout.)"
다블뤼 주교의 좌우명이었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고상 양 옆에 있는 붉은색 십자가는 갈매못 순교 성인 다섯 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저 스테인드글라스는 일종의 미닫이 문처럼 양 옆으로 열립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미사가 끝나고 나서 갈매못 담당 형제님들께서 스테인드글라스 미닫이 창을 양 옆으로 잠깐 열어주셨습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순례객이 함부로 여시면 절대 안 됩니다.)
사실 갈매못 순교 성지에서 많은 무명 순교자 분들이 순교를 하시고 저 바다에 버려졌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이지만 동시에 제 마음을 숙연하게 해주었던 바닷가 모습이었습니다.
순례 확인 도장을 찍기 전에 갈매못 순교자들을 위하여 순교자 성월 기도를 드렸습니다.
갈매못 순례 확인 도장 위치는 1층 사무실 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갈매못 순교 성지에서 부활절 미사를 드리기를 잘했습니다.
담당 사제였던 황영준 시몬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기억에 남고요,
저 자신을 정신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돌을 치우고, 정신적 무덤에 파서 저 자신을 가두고 절망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순례였습니다.
참고로 오천면 행정복지센터, 갈매못 성지에서 택시 잡기 매우 힘듭니다.
대천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가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분의 자가용 차를 얻어 타고 대천역까지 갔습니다.
강릉에서 오신 순례객 분들(아마도 초당성당 또는 임당동성당 교우 분들로 기억합니다.)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고 제가 강릉 지역 천주교 성지 순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그분들 기념사진을 찍어드렸지요. ^^
고맙게도 저를 대천역까지 태워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끝난 후에는 미사를 드린 사제, 수도자, 순례객, 갈매못 본당 교우분들 모든 이들이 식당에서 곰탕을 먹었습니다.
덕분에 곰탕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고기 맛이 좋았어요. 아직도 제 머릿속에서 맴도네요. ^^
충청남도 보령시 갈매못 순교 성지 성당 기본정보, 미사 시간
(2026년 4월 14일 기준)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영보리) (우편번호 ; 33406)
사무실 전화번호 ; 041-932-1311
주임신부 ; 황영준 시몬 신부님
수녀원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주보성인 ; 성 다블뤼 안토니오, 성 오메트르 베드로, 성 위앵 마르티노, 성 황석두 루카, 성 장주기 요셉
본당 설립일 ; 2003년 2월 17일
관할구역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일대(오천해안로, 오천중앙로, 충청수영로, 도미항로, 녹도, 삽시도, 호도, 효자도, 장고도, 원산도, 외연도)
보령 갈매못 순교 성지 성당 미사 시간
주일 ; 8:00(본당 주일 교중 미사) / 11:30(성지 순례객 미사)
월요일 ; 미사 없음
화요일 ; 11:30
수요일 ; 11:30
목요일 ; 11:30
금요일 ; 11:30
토요일 ; 11:30
참고로 보령 갈매못 순교 성지 성당은 본당 겸 성지 성당입니다.
(미사 시간은 본당, 성지성당 사정에 따라 갑자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대축일 미사 또한 성당마다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미사를 가기 전에 해당 성당 사무실에 전화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는 성당, 천주교 성지와 관련된 모든 사진들은 저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제가 직접 가서 찍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각종 인터넷 매체에 제가 찍은 사진을 불펌하거나 무단으로 올리는 것을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갈매못성지 역대 담당 사제
강진수 사도요한 (장 크랭캉,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프랑스인 사제) 신부 (2000.2.21. ~
이용호 바오로 신부님 (2000.11.1. ~
오명관 베네딕토 신부님 (2007.2.1. ~
이득규 바오로 신부님 (2014.1.23. ~
황영준 시몬 신부님 (202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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