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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서천군 산막골 교우촌, 작은재 공소 터 그리고 줄무덤 성지 순례 (+미사 시간 안내)

by 미남의 전설 202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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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설렘이 가득했던 천주교 성지순례 - 서천군 산막골 & 작은재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는 천주교 성지, 산막골과 작은재는 2023년 2월 12일에 순례 갔습니다.

 

성지순례를 가기 위해 대전 집에서 서대전역으로 갈 때부터 제 마음이 설렜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저의 고향이 서천군입니다. 그래서인지 고향 땅 서천군에 있는 천주교 성지 순례를 해서 기뻤고 더욱 뜻깊었습니다.

 

서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판교역으로 갔습니다. "장항선" 판교역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이 아닙니다.

산막골과 작은재는 판교역에서 동쪽으로 가야 합니다.

 

일부러 도보로 가는 순례길을 선택했습니다. 자동차로 휘리릭 다니는 순례길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판교역에 내려서 택시(판교역에 택시 전화번호가 있습니다.)로 작은재 공소 터로 먼저 갔습니다. 택시 기사 분께 일단 금덕 2리 마을회관에 가자고 말씀드렸고, 거기서 좀 더 동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면 작은재 공소 터가 나옵니다. 택시비 7천원 정도 들었습니다.

 

작은재 공소 표지석

 

충청남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서천 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널리 전파되었고, 박해시기에 처형된 신자가 57명이라고 합니다.

작은재 공소 터(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금덕리 541)라고 안내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박해를 피해서 서울, 내포, 경기 지역에서 내려온 신자들이 띠안말 교우촌을 이루고 살던 곳입니다. 작은재 순교자는 김 펠릭스, 임 바오로, 박 시몬 이렇게 3분입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산행을 하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작은재 줄무덤 입구

 

제 걸음으로 20분 정도 걸어가니까 위 사진처럼 작은 정자가 보입니다. 여기가 작은재 줄무덤 터입니다.

 

작은재 가는 길

 

이왕 온 김에 독뫼 공소 터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작은재 줄무덤 터의 동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일단은 위의 사진처럼 두 갈래로 길이 갈립니다.

 

왼쪽 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독뫼공소

 

약 700미터 정도 내려가니까 이렇게 독뫼 공소 터가 나옵니다.

독뫼 공소 터의 주소는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판문로 624번길153 (수암리 562-8)입니다.

 

독뫼 교우촌 역시 박해를 피해서 내려온 서울, 경기, 내포 지역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루어 살 던 곳입니다.

독뫼에서 옹기굴과 숯가마를 이용하여 첨례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고, 1899년 11월에는 뮈텔 주교의 사목 방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독뫼 순교자는 이 암브로시오, 박운서 바오로, 박 사도요한 이렇게 3분이었습니다.

 

독뫼공소

 

잠깐 여기서 기도를 드리고 서쪽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작은재 줄무덤 터로 다시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독뫼공소 십자가의 길

 

독뫼 공소 터에 세워진 성모동산에서 작은재로 가는 길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작은재 줄무덤 터
위의 사진에서 작은 집 모양 통 안에 작은재 순례확인 도장이 있습니다.

 

작은재 줄무덤 터(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수암리 산 78)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독뫼 공소 터와 작은재 공소 터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였던 곳으로 양 쪽 신자들이 통발을 하던 장소였습니다.

이름 없이 살다 간 많은 신앙 선조들의 줄무덤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1994년도에 산림도로 개설을 하면서 그 공사 현장에서 많은 유골과 함께 발굴된 십자가와 묵주 등 성물도 연고자가 없어 인근에 다시 묻혔으나 안타깝게도 그 위치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을 보면 삼부자 순교비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의 왼쪽에 있는 것입니다.

 

이화만 바오로 순교자는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 위엥민 신부, 오메르트 신부, 장주기 요셉의 유해를 거두어 안장하였다가 발각이 되어 두 아들 이범인 요한크리소스토모, 이범식 그레고리오와 함께 1866년 12월 12일에 순교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산막골로 갔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예수님 상과 큰 십자가의 왼편에 연두색 기둥들이 설치된 등산로가 보이실 겁니다. 그 길이 작은재에서 산막골로 가는 길의 시작점입니다.

 

사진은 서천군 산막골, 작은재 성지순례 안내 지도

 

바로 위의 사진은 서천군 산막골, 작은재 성지순례 안내 지도입니다.

2번 작은재 줄무덤에서 1번 산막골성지로 산을 타면서 가는 길을 가보았습니다.

 

저는 차를 가져오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왔기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초반 700미터 정도는 매우 험합니다. 급경사 길이 여러 군데 나오고 낙엽들이 많이 있어서 미끄러웠습니다.

 

매우 경사가 급한 곳은 끈을 잡고 갈 수 있었습니다. 서천성당 공동체 분들께서 설치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산막골 작은재 성지순례길

 

또한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나무에 위 사진처럼 성지순례길 안내 띠들이 있습니다.

 

산막골 가는 길

 

약 700미터 정도 난코스를 가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왼편에 길이 나옵니다. 저 길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쭈욱 가시면 됩니다.

 

국가지점번호 "다 마 3005 9507" 표지판

 

바로 저 지점의 국가지점번호는 "다 마 3005 9507"입니다.

 

여기서부터 산막골까지는 2킬로미터 넘는 거리이지만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작은재 줄무덤 터에서 산막골로 가는 이 길이 걷기에는 매우 멀고 험했지만 우리 신앙선조들이 이리저리 다니던 길이라는 추측이 들어서 그냥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산악행군을 한다는 마음으로, 등산 트레킹을 한다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만만치 않더군요.

 

여성 자매님 혼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이 가시기에는 험한 길이기에 강력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몇 분이 함께 서로 협동하시면서 가시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혼자 간 저는 혹시나 해서 등산지팡이도 준비했고 신발도 등산용으로 준비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저 긴 순례길을 걸으면서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깨달은 바가 있어서 매우 뜻깊었습니다.

 

산막골 가는 길

 

위 사진처럼 대전교구와 서천성당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잘 따라가시면서 가면 산막골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드디어 다 왔습니다!

 

산막골 성지

 

서천군 산막골(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금덕길 187-15)은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1839년 기해박해 이후 관군의 추적을 피하여 인적 없는 산간벽지에 숨어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터전이자 다블뤼 주교와 페롱 신부의 사목 중심지였습니다.

 

페롱 신부는 1858년부터 이 터전을 사목 중심지로 삼아 1858년 9월 24일과 25일, 1859년 9월 27일 등 총 6통의 편지를 이곳 산막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황석두 루카 성인이 양자 황천일, 조카 황기원 함께 충청북도 연풍에서 산막골로 이주하면서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이루면서 10여 년 동안 머물렀던 곳입니다.

 

산막골 성지

 

천방산 자락의 산막골은 서천 지역 신앙 선조들의 교우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1839년 기해박해 뒤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곳입니다.

서천 지역 순교자들 가운데 기록이 남아 있는 순교자는 57명에 이르고 여러 교우촌 가운데 산막골이 가장 컸습니다.

 

산막골 성지, 황석두 루카 성인 상

 

산막골은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 페롱 신부가 1858년부터 거주하며 사목 활동을 한 곳입니다. 그가 1858-1865년까지 보낸 서한들 가운데 산막골에서 보낸 편지가 6통 남아 있고, 조안노 신부가 1862년 11 월 4일에 산막골에서 보낸 편지가 1 통 전해진다고 합니다.

 

산막동 순교자는 황기원 안드레아, 황천일 요한, 김요셉 공소회장, 김 안드레아, 이경서, 박정로 야고보입니다.

 

영광스러운 순교자 분들 주님 품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산막골 성지 십자가의 길

 

산막골 성지는 아담하지만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십자가의 길 조각에서 성모님, 예수님의 제자들, 로마 병사들 모두 한복을 입은 모습이 이채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지순례 다녀온 서천군 산막골 & 작은재에서 모든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제 고향 서천군 천주교 성지이기에 너무나도 뜻깊은 순례였습니다. 주님께 찬미와 감사드립니다.

 

산막골, 작은재 성지 기본 정보, 미사 시간 (2024년 6월 14일 기준)

 

산막골 성지 주소 ;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금덕길81번길 117 (우편번호 ; 33616)

작은재 성지 주소 ;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수암리 568-1 (우편번호 ; 33617)

산막골 성당 사무실 전화번호 ; 041-951-2089

 

산막골 성지 미사 시간 ; 매일 오전 11시 미사 (월요일 제외)

전담 사제 ; 정인국 세례자요한 신부님

 

(저는 2023년 초에 갔을 때에는 산막골 성지에 성당은 없었지만 2024년 지금은 아주 조그마한 성당이 생겼다고 본당 교우 분이 알려주셨습니다.)

 

서천군 산막골 교우촌, 작은재 공소 터 그리고 줄무덤 성지 성지순례 확인 도장

 

아래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에 대하여 작성한 글 링크입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sacred-andrea.com)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언제인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의 본당 청년미사 후 청년들끼리 간단한 다과회가 있었습니다.그 자리에서 어떤 자매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부모님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여행을 갔었고

sacred-and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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