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 미리내 성지의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에서의 의의, 특징, 순례 후기
저는 지난 2025년 12월 14일에 안성 미리내성지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날 12월 13일에 중부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서 미리내 성지는 하얀 눈으로 아름답게 덮여 있습니다.
미리내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어 살던 교우촌으로서, 집에서 흘러나오는 호롱불빛이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치 은하수(銀河水)처럼 영롱하게 예쁘게 빛나서 미리내(은하수의 순수 우리말)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에 입국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은신처 역할을 하면서 조선 천주교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훗날 1866년부터 시작된 병인박해로 인하여 교우촌은 일시적으로 와해되었지만 박해가 끝나자 다시 교우촌이 재건되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자' 현양에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병오박해(1846년) 때 순교하신 한국 최초의 사제입니다.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미리내에 살던 이민식 빈첸시오 형제에 의하여 이곳에 안장되었습니다.
그 무덤 위에 1928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경당이 봉헌되었으며,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2021년 세계 유네스코 기념인물로 등재되었습니다.
미리내 성지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성지로서, 순교자의 현양이 이곳에서 시작된 거룩한 터전입니다.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리내성지 표지석 오른쪽에는 시가 새겨진 돌이 있습니다.
수원교구 하한주 요셉 신부님(1909~1984)의 시 "임은 가시고"입니다.
생전에 사제로서 그리고 시조 시인 내지 작사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임은 가시고 진리는 왔습니다.
피로써 가꾼 땅에 무궁화 피나이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향기 가득합니다.

미리내성지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시선을 옮기면 위 사진처럼 103위 순교성인을 그린 부조 작품이 있습니다.
왼쪽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동상이 보입니다.

앞에 작은 문은 '바늘구멍', 일명 "바늘귀 문"입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라는 루카복음서 18장 25절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뒤에는 성체조배실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사목하던 조선 시대의 성문 형상으로 지어졌습니다.
성체조배를 하고나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안성 미리내"본당"으로 올라갔습니다.

미리내 성지 정면을 바라보면 오른편에 성체조배실 건물이 있고 그 위를 바라보면 낮은 언덕 위에 미리내 본당 건물이 있습니다.
수원교구 안성 미리내 성지에는 미리내 성지 성당이 있고, 미리내 "본당" 성당이 따로 있습니다.
미리내 본당 정식 명칭은 "안성 미리내 성 요셉 성당"입니다.
미리내 본당은 1896년 4월 26일에 설립되어 수원교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앙공동체로서, 한국 세 번째 사제인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이 초대 주임신부였습니다.
미리내 본당은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과 미리내 교우들이 직접 돌을 쌓아가며 1907년 완공되어 9월에 봉헌한 성당입니다.
강도영 신부님이 서울교구에 성당 건축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지원이 없었습니다.
이에 미리내 본당 신자들은 1906년 말 경부터 주변 산과 골짜기에서 주운 자연석과 산에서 나오는 생석회를 채취해 날랐고, 중국인 건축기술자가 시공하여 성당을 완공하였습니다.

제대는 1921년 함경남도 원산 덕원에 있던 '성 베네딕토회 수도원'(덕원 수도원)에서 제작하여 우마차에 실려 일주일 만에 미리내까지 운반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주일미사가 끝나고 수원교구 새 신부님께서 안수 예식을 하시는 장면입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출신 고원일 알폰소 새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본당에서 나와서 위쪽(북쪽)으로 걸어가면 묵주기도의 길을 걸으면서 이동합니다.

환희의 신비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를 성탄구유 설치해서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멀리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보였습니다.
참 예뻤어요.
아무도 걷지 않은 숫눈길을 걸으면서 기념성당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슴 설렜습니다.

드디어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 성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종아리뼈 성해(聖骸)가 모셔졌습니다.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의 장면 하나를 여기에서 찍었지요.
주인공 지은탁(김고은 분)이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의 만남을 청하며 기도하기 위하여 성당을 찾지요.
제대 앞 촛불을 끄는 순간, 김신이 나타납니다. ^^
도깨비 김신이 예수 상(像)을 보고 약간 불편해하자, 지은탁이 예수 상(像)을 가리키면서 "그분 되게 좋으신 분이래요."라고 말한 대사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제대 위 앞면 중앙에는 성령을 의미하는 비둘기가, 신앙인의 모범이요 롤모델이신 성모님이, 그 아래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포함하여 103명의 한국 순교 성인들이 유리화에 그려졌습니다.

성전 출입문 안 위에는 103위 순교 성인을 그린 그림이, 2층 성가대석에는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습니다.
제가 간 12월 14일에는 동절기라서 대성전 안은 춥기에 소성전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리내성지에 오시면 성모당에는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왼쪽 건물이 순교성인 103위 시성 기념성당, 오른쪽 건물이 성모당입니다.

미리내 성지의 성모당은 성모 마리아께 대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심을 기억하고자 지어졌으며,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성모 신심을 반영하여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상을 2011년 8월에 모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좌우 벽에는 성경에 기록된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기쁨'(성모칠락)을 벽화에 담았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대한 굳은 신심을 지니고 있었으며,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성모 마리아 상본을 보이며 선원들을 격려하였다고 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성당(2023년 국가 지정 등록문화재)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묘역 경당이기에 미리내성지의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순례확인도장은 여기 앞 안내소에 있습니다.

1921년, 한국 천주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였습니다.
미리내 본당의 초대 주임 강도영 마르코 신부는 "불과 몇 시간 동안 계시다가 순교하신 새남터보다는, 55년(1846~1901)이라는 세월을 묻히고 살이 썩은 미리내에 세워져야 합니다. ... 김 신부님의 시신을 모셔온 미리내 교우들의 열성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미리내에 세워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1927년 미리내에 기념관 건립이 결정되었고, 1928년 봄 공사를 시작하여 그해 7월에 완공하였습니다.
기념성당 제대 아래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아래턱뼈, 척추뼈 성해(聖骸)가 모셔져 있고, 나무관 일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순교자 성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천주교 성지 순례를 가면 해당 성지에서 반드시 "순교자 성월 기도"를 드립니다.
미리내 성지에서 드리는 "순교자 성월 기도"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경당 근처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그의 모친 고 우르슬라 성녀 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게 부제, 사제품을 준 조선교구 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의 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을 새남터에서부터 이곳으로 옮겨와 안장하고 선산을 천주교회에 봉헌한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도영 마르코 신부, 무명순교자의 무덤도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46년 9월 16일에 군문효수형으로 참수를 당하며 순교하였습니다.
그의 시신은 새남터 모래밭에 가매장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17세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는 포졸들의 눈을 피하여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을 수습하였습니다.
시신을 짊어진 이민식 빈첸시오는 험한 산길로 밤에만 150리(약 60km) 길을 닷새 만에 걸어서 미리내에 도착하였고, 10월 30일에 자신의 선산이었던 현재의 김대건 신부의 묘소에 시신을 안장하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편은 미리내성지 정식 순례확인도장이고, 왼편은 수원교구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순례확인 도장입니다.
"청년 김대건의 길을 걷다" 도장이 훨씬 멋진 것 같습니다. ^^

흰 눈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미리내성지에 순례 올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신념, 소중한 가치 등에 대한 성찰을 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성지 목록 167곳 중에서 140번째 순례지였습니다.
뜻깊은 성지 순례를 할 수 있음에 천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안성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 & 안성 미리내 성 요셉 본당 기본정보, 미사 시간
(2026년 1월 14일 기준)
주소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로 416
사무실 전화번호 ; 031-674-7762
주임신부 ; 김진우 베드로 신부님
부주임신부 ; 신종태 라우렌시오 신부님
주보성인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본당 설립일 ; 1896년 4월 26일
1. 안성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 미사 시간, 기타 예식
(1) 주일미사 11:00, 14:00
화요일 ~ 토요일 ; 11:30
(월요일 미사 없음)
(2)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일 미사 및 유해 친구식
시성 기념미사 5월 6일 11:30
시복 기념미사 7월 5일 11:30
사제 수품 기념미사 8월 17일 11:30
순교 기념미사 9월 16일 11:30
성지안장 기념미사 10월 30일 11:30 (장소 ; 김대건 신부님 묘역 앞 광장)
(3) 특별미사 및 신심 예식
매월 첫 목요일 ; 양형영성체
매월 첫 금요일 ; 유해 친구식
매월 첫 토요일 ; 성모신심미사
매월 두 번째 토요일 ; 병자 도유예식(& 병자 축복예식)
매주 토요일 ; 후원회원, 성지 봉사자를 위한 미사
2. 안성 미리내 성 요셉 성당(본당) 미사 시간
주일 ; 9:00 (교중미사)
월요일 ; 7:00
화요일 ; 19:30
수요일 ; 10:00
목요일 ; 19:30
금요일 ; 10:00
토요일 ; 16:30(청소년미사) / 19:30(노곡공소 주일미사)
(미사 시간은 성지 성당 또는 본당 사정에 따라 갑자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대축일 미사 또한 성당마다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미사를 가기 전에 해당 성당 사무실에 전화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는 성당, 천주교 성지와 관련된 모든 사진들은 저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제가 직접 가서 찍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각종 인터넷 매체에 제가 찍은 사진을 불펌하거나 무단으로 올리는 것을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안성 미리내성당 역대 주임사제
초대 ;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 (1896.5.20. ~
2대 ; 루카 프란치스코 신부님 (1929. ~
3대 ; 최문식 베드로 신부님 (1932. ~ 1952.)
4대 ; 신종호 요셉 신부님 (1955. ~
5대 ; 윤형중 마태오 신부님 (1959. ~
6대 ; 김덕명 요셉 신부님 (1961. ~
7대 ; 김철규 바르나바 신부님 (1962. ~
8대 ; 김창문 요셉 신부님 (1963. ~ 1964.)
9대 ; 정행만 프란치스코 신부님 (1976. ~ ?)
10대 ;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님 (2000. ~
11대 ; 이풍우 라이문도 신부님 (2001. ~
12대 ; 박혜식 리보리오 신부님 (2002. ~
13대 ; 강정근 마티아 신부님 (2004. ~
14대 ; 김형중 그레고리오 신부님 (2005. ~
15대 ; 강정근 마티아 신부님 (2007. ~
16대 ; 안병선 사도요한 신부님 (2009. ~
17대 ; 류덕현 알베르토 신부님 (2014. ~
18대 ; 지철현 대건안드레아 신부님 (2019. ~
19대 ; 최변재 토마스 신부님 (2024.6.18. ~
20대 ; 김진우 베드로 신부님 (2025.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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