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수리산(修理山) 성지의 역사와 순례 후기
수리산 성지는 조선 후기 순조 ~ 헌종 때 천주교 신자로서 수리산 일대의 지역 주민들에게 자선을 베풀어 인심을 순화하고 상부상조와 만민평등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다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최경환(1804~1839, 족보명 영눌, 세례명 프란치스코) 성인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 외 순교한 교우들의 거룩한 순교 정신을 기념하는 성지입이다.
이곳 수리산 일대가 천주교회의 성지로 지정된 것은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1821~ 1861) 신부의 부친인 최경환 성인이 순교한 후 그의 시신이 약 80여 년간 이곳에 묻혀있었고 현재도 성해(聖骸)의 일부와 진토(塵土)가 포함된 성인의 무덤이 모셔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곳은 성인 부부가 순교한 후에도 그분들의 다섯째 아들 최 신정 부부가 한동안 머물면서 성인의 무덤을 돌보았고, 이곳 주민들이 수 차례 혹독한 천주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유덕을 기리며, 현재까지 약 170여 년 동안 천주교 신앙의 전통을 보존해 온 유서 깊은 천주교 교우촌이었습니다.
수리산 공소 회장이었던 최경환의 신앙생활은 성경독서와 교리공부를 열심히 하여 교리지식에 해박했고 강론에도 뛰어났으며, 칠극(七克)수련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보였습니다.
또한 성인은 가난하면서도 다른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었고, 흉년 때 주변에 사는 가난한 이들을 백방으로 도와주었으며, 과일을 추수할 때가 되면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박해 시기에는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어 매장해 주었으며, 평소에 예수 그리스도와 성인,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고자 노력하였고, 공소회장으로서 교우촌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을 중시하고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실천하였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천주교인으로 삶을 실천한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은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본분에 충실하였고, 아울러 순교원의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체포된 후에도 신자들을 끊임없이 격려하였고, 심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굳게 신앙을 지켜 순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의 부인 복자 이성례(마리아, 1801~1840)는 어린 자녀 때문에 신앙이 한 때 흔들렸었지만 배교를 취소하고 1840년 서울 당고개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2025년 7월 11일에 안양 수리산 성지로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여름이 깊어가기에 더웠지만 하늘은 매우 맑았으며, 푸르른 나무들로 가득차서 산림욕을 오는 기분처럼 마음도 매우 맑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리산 성지는 안양시가 선정한 안양 8경 중 하나인 제5경입니다.
바로 위 사진은 순례자 성당입니다.
성지 입구 쪽에 있어요.
다리 건너로 피정을 위한 '성례 마리아의 집'이 있습니다.

성당 안을 보면 제대 왼편에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그의 가족을 생활상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예수성심삼과 성모성심상 사이에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해를 모셨네요.


성당을 나와서 계곡으로 올라가면 최경환 성인 고택과 한옥으로 지어진 고택 성당이 있습니다.
최경환 성인의 가족이 이 자리에서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택 성당은 터만 남아 있던 이곳에 성인과 그 가족을 현양하기 위하여 건립된 성당입니다.

고택성당 입구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터줏대감 같은 아우라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헤헤헤.

고택성당 내부가 매우 시원한 느낌을 받았는데 제대 맞은편 산 절벽을 그대로 보존하여 지었기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최경환 성인 고택에서 나와 개천 위 '경환교'를 건너면 최경환 성인 묘소로 올라가는 길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 14처를 지나면 최경환 성인의 묘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성인 묘 앞에는 야외 제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도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천주교 신앙선조들 중에서 순교하신 분은 약 1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것도 견해가 많이 엇갈립니다.)
그 중에서 신원이나 이름이 밝혀진 분들은 1,80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무명순교자들입니다.
신원이나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들 중에서조차 유해를 찾아내서 모신 분들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른 교우들이나 무교자 중 의인들이 목숨을 걸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몰래 찾아서 모신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성해를 모신 묘 앞에서 정성스럽게 "순교자 성월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수리산성지에서 미사도 드리고 싶습니다.
안양 수리산 성지 성당 기본정보, 미사 시간
(2026년 10월 11일 기준)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병목안로 408 (안양동) (우편번호 ; 14026)
사무실 전화번호 ; 031-449-2842
성지 담당 사제 ; 함상혁 프란치스코 신부님
안양 수리산 성지 성당 미사 시간
주일 ; 11:00
평일 ; 11:00 (월요일 ; 미사 없음)
(미사 시간은 성지 사정에 따라 갑자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대축일 미사 또한 성지마다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미사를 가기 전에 해당 성지 사무실에 전화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양 수리산성지 역대 담당 사제
초대 ; 이상선 요아킴 신부님 (2000.1.25. ~
2대 ; 정광해 시몬 신부님 (2004.2.6. ~
3대 ; 차재훈 사도요한 신부님 (2004.9.24. ~
4대 ; 박정배 베네딕토 신부님 (2009.9.1. ~
5대 ; 이헌수 요셉 신부님 (2014.6.17. ~
6대 ; 함상혁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6.18. ~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는 성당, 천주교 성지와 관련된 모든 사진들은 저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제가 직접 가서 찍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각종 인터넷 매체에 제가 찍은 사진을 불펌하거나 무단으로 올리는 것을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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