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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쯤 성당 여행

용인 신봉동성당의 추상화 유리화는 하느님의 나라의 빛을 그려냈습니다.

by 미남의 전설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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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9월에 대전 성심당문화원에서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 작품 전시회가 "빛의 지향"이라는 제목으로 열렸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전시 작품들을 보러 갔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까지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은 194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이시고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에 사제 서품을 받으시고 주로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많은 가톨릭 작품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 작품이 있는 성당에 가서 그분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대전 자양동성당 십자고상 위에 삼위일체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1점이 있고, 용인 신봉동성당은 모든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손길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은 근처에 손골성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주일미사 봉헌과 손골성지 순례를 겸해서 용인 신봉동성당에 갔습니다. (청주에도 신봉동성당이 있더군요.)

 

용인 신봉동성당에 있는 김인중 신부님의 유리화 작품은 주님의 영광과 천국의 빛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은 경기도 용인시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았기에 성당 주변 환경이 푸르름으로 가득 차서 제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주보성인 ; 성 오메르트 베드로 신부님


후문 계단으로 올라가서, 신봉동성당의 주보성인 성 오메르트 신부 동상을 맞이하고 야외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묵상하는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성당 정문으로 진입하게 되는 매끄러운 동선이었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용인 신봉동성당 성전 건물이 매우 특이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왼쪽 동그란 건축물 부분이 성전이고, 오른편 건축물 부분이 사무실, 사제관, 수녀관, 각종 회합 장소로 쓰이는 곳입니다.
둘이 서로 같이 붙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신축된 성당들은 기존 성당 건축 이미지에서 많이 탈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도 그렇습니다.

성당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자연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동그란 성전을 구상할 때, 성체에서 강한 동기를 받았다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과 교회 미술에 대해서 깊은 교류를 하시는, 프랑스 건축가 베르나르 게일러의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성당을 신축할 때는 성당 건물을 먼저 짓고 후에 스테인드글라스 유리화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용인 신봉동성당은 이와 다르게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작품을 어떻게 만들고 설치할지를 먼저 구상하고 건축을 한 사례입니다.

성당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성모자상과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작품이 같이 있습니다.


성당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성모자상과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작품이 같이 있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십자고상, 제대, 제단, 스테인드글라스
용인 신봉동성당 십자고상, 제대, 제단, 스테인드글라스


신봉동성당 성전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정면을 바라보았습니다. 커다란 십자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정말 직접 보셔야만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 교중미사 시간 시작하기 전에 들어와서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파견 성가를 부를 때까지 제단과 십자고상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아름다운 감동을 줍니다.

십자고상은 천장에서 두 줄에 연결되어서 내려온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예수님 상은 자세히 보시면 덩어리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철을 이리저리 엮어서 만든 몸체입니다.
그 몸체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많은 구멍을 통하여 빛이 영롱하게 들어옵니다.

위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4가지 색깔은 각자 의미가 있습니다.
노란색은 부활의 희열,
파란색은 순결하신 성모 마리아를,
빨간색은 신앙의 열정과 순교의 피를,
초록색은 주님의 창조와 평화를 상징합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깊은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추상화 유리화 작품입니다. 대충 보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보고 느끼는 것이 좋았습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추상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은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빛의 세계를 구현해 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빛을 향한 꿈과 기도'로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유리화와는 다르게 검은 납선이 없어서 마음의 자유를 느꼈습니다. 유리에 붓으로 그림을 그려내어서 고열에 구워내는 독특한 기법입니다. 우리 전통 수묵화 분위기도 느꼈고 여백의 미가 아름다웠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오른쪽 감실 아래에는 용인 신봉동성당 주보성인, 성 오메르트 성인 유해가 일부 모셔져 있습니다.
성 오메르트 신부는 1837년 프랑스 에제크 출신이고,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사제로 1862년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1863년에 조선에 입국하여 주로 용인 손골 지역에서 주로 사목을 하셨습니다. 후에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의 길


위 사진처럼 십자가의 길은 동그란 원으로 추상화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제단 십자고상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6개씩 세로로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수님의 제자 12 사도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용인 신봉동성당의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는 하느님 나라의 거룩한 빛과 영광을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는 눈을 가진 것 그 자체로 큰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3년 10월 경에 용인 신봉동성당에서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내고 미사를 드려서 행복했습니다.
많은 신봉동성당 교우분들이 제가 대전에서 왔다고 저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호의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톨릭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 근처 손골성지에 오실 분은 용인 신봉동성당에도 방문해 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용인 신봉동성당 미사 시간, 기본 정보 (2024년 5월 12일 기준)

 

용인 신봉동성당 미사 시간
주일 ; 오전 7시, 오전 10시 30분(교중미사), 오후 4시, 오후 7시(청년미사)
월요일 ; 오전 6시 30분
화요일 ; 오전 10시, 오후 7시 30분
수요일 ; 오전 6시 30분, 오전 10시
목요일 ; 오후 7시 30분
금요일 ; 오전 10시
토요일 ; 오후 4시(초등부미사), 오후 7시(중고등부미사)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성모 신심미사)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태봉로 27번길 8
사무실 전화번호 ; 031-261-7133

주임신부 ; 김찬수 안토니오 신부님
보좌신부 ; 추경태 도미니코 신부님
주보성인 ; 성 오메르트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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