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경(奉獻經)
천주여 너 너를 위하여 나를 내셨으니
나 나를 가져 너를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는지라.
그러므로 이제 내 영혼과 육신 생명과,
내 능력을 도무지 네게 받들어 드리오니,
내 명오(明悟)를 드림은 너를 알기 위함이요,
내 기억을 드림은 항상 너를 기억하기 위함이요,
내 애욕을 드림은 너를 사랑하고 감사하기 위함이요,
내 눈을 드림은 네 기묘한 공부 보기 위함이요,
내 귀를 드림은 네 도리 듣기 위함이요,
내 혀 드림은 네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기 위함이요,
내 소리를 드림은 네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위함이요,
내 손을 드림은 갖가지 선공(善功) 하기 위함이요,
내 발을 드림은 천당 좁은 길로 닫기 위함이니.
무릇 내 마음의 생각과 내 입의 말과
내 몸의 행위와, 나와 만나는 괴로움과,
받는 바 경멸과 능욕과,
내 생명에 있는 바 연월일시와,
내 생사화복(生死禍福)을
도무지 네게 받들어 드려,
일체 네 영광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천주 성의(聖意)에 합하고
천주의 명(命)을 따르고,
도무지 나와 모든 사람의 영혼 구함에,
유익하기를 지극히 원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죄인이 죄가 크고 악이 중重하여,
드리는 바 당치 못하오나,
네 불쌍히 여기심을 바라고,
네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비오니,
나 드리는 것을 받아들이소서.
아멘.
위 사진은 서울 목동성당 성전 안에 있는 십자고상입니다. 최종태 요셉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서울 목동성당에 순례를 왔다가 1층 로비에서 "봉헌경" 기도 안내문을 얻었습니다. 이 자리에 옮겨봅니다.
봉헌경은 정확하게 언제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신앙 선조들이 드렸던 기도로 알고 있습니다.
봉헌경 기도문의 문체가 옛스럽네요.
그 당시는 지금보다 문맹률이 높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선조들은 봉헌경 등 많은 기도문을 소리 내어 암송하면서 마음속 깊이 새겼을 겁니다. 분명히 간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을 겁니다.
요즘 많이 나태해진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서울 목동성당 성전 안에서 "봉헌경" 기도를 드렸습니다. 뜻깊은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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