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앙) 성령칠은의 의미

성령(聖靈)이란

 

성경에서 성령은 '하느님의 얼, 숨결, 바람, 거룩한 영(靈)'등의 명칭으로 표현됩니다.
성령은 삼위 중 제3위이십니다. 인간을 성화시키고 하느님께로 이끄는 역할을 하십니다. 과거에는 성신(聖神)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으로서 성부와 성자와 같으신 분이십니다.

이분은 영원으로부터 계시며 전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이분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이 그를 통해 일하시는 단순한 방편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엄연한 위격을 가지십니다.

위 사진은 서울 혜화동성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그림입니다.

 

성령칠은(聖靈七恩)

 

성령께서 인간의 성화를 위하여 주시는 일곱 가지 은혜를 성령칠은이라고 합니다.

1. 지혜, 슬기(Sapientia) ; 하느님을 공경하고 우리 구원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마음을 붙이는 은혜입니다.
삶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하느님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하느님의 귀로 듣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하느님의 정의로 판단하도록 인도해 주는 은혜입니다.

2. 통찰, 깨달음(Intellctus) ; 성경의 뜻이나 교리를 깨닫게 해주고, 어려운 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은혜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해함으로써 상징과 표징 안에 간직된 영적 실재를 보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3. 의견, 일깨움(Consilium) ; 선과 악을 구별하고 구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밝게 비추어,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하여 종국적으로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일깨워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은혜입니다.

4. 용기, 굳셈(Fortitudo) ; 우리가 가진 신앙의 힘으로 죄악과 악마를 거슬러 용감히 싸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또한 우리를 구속하는 여러가지 두려움, 무감각함, 불확실함에서 벗어나게 하며, 이로써 우리를 유혹과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5. 지식, 앎(Scientia) ; 창조된 세계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위대하심, 모든 피조물과 그분 사이의 깊은 관계를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조된 세계를 착취하거나 우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깊은 뜻을 알게 해주는 은혜입니다.

6. 공경, 받듦(Pietas) ;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모시고 아버지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의탁하는 은혜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감사와 찬미를 불러일으키게 해주는 은총입니다.

7. 경외, 두려워함(Timor) ; 우리의 잘못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에 마음을 열게 해주는 고마운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