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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천주교 춘천교구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역사와 순례 후기

by 미남의 전설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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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파트리치오 신부의 행적과 순교 역사

 

라 파트리치오 신부는 1915년 10월 21일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40년 12월 21일에 사제 서품을 받고, 1948년 1월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

그 해 5월 원주본당(현재 원주교구 원동 주교좌성당) 주임신부로 임명되어 사목을 시작하였고, 1949년 8월 묵호본당 주임사제로 임명되었습니다.

 

묵호본당에서 사목한지 1년이 채 되지 않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터졌습니다.

1950년 6월 27일 공산군은 묵호에 가까이 왔고, 라 파트리치오 신부는 삼척본당(현재 원주교구 성내동성당)에서 사목하고 있던 진 야고보 신부를 찾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하였습니다.

 

성당으로 돌아온 라 파트리치오 신부에게 몇몇 신자들은 배를 마련하여 피란할 것을 당부하였지만, "목자는 양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갈 수 없다."라고 언급하면서 거절하고 신자들이 떠난 성당에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만우리에 살던 전교회장 남봉길 프란치스코의 여러 차례 권유로 우선 남 회장의 집 골방에서 숨어 지내면서도 기회가 되면 골방에서 나와 남 회장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와 함께 체포된 남 회장은 곧 석방되었지만, 라 신부는 참전국 중 하나인 영국 계통의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이유로 묵호지서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 8월 29일 다른 포로들과 함께 강릉 방향으로 끌려가다가 옥개면 밤재굴(현재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 16-2)에서 피살되어 순교하였습니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 라 파트리치오 신부의 시신을 1950년 9월 이경재 알렉산델 신부와 해군 백기조 대령이 수습하여 발한리 묵호경비사령부 인근(현재의 동해시 발한동 시립 발한도서관 주차장 자리)에 가매장하였고 이후 묵호성당 경내로 이장하였습니다.

그리고 1951년 10월 10일 춘천 죽림동 성직자 묘역으로 이장하여 장례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가 시복을 추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시복시성이 되시기를 빕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순례 후기, 정보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는 영동선 터널 입구에 있었기에 기차로 인한 위험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춘천교구에서는 2021년에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 47-3 번지에 새롭게 순례지를 조성하였습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저는 지난 2025년 8월 7일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로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위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제일 왼쪽에 순례확인도장 스템프 함이 보이실 겁니다. 그 안에 순례확인도장이 있어요.

예전에는 동해 묵호성당에서 순례확인도장을 찍어야 했지만 이제는 순교터에서도 찍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자가용 차가 없으신 분은 어쩔 수 없이 정동진 역에서 택시를 타고 반드시 "왕복"으로 다녀오셔야 합니다.

제가 "왕복"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순교 터에서 정동진역으로 가기 위하여 다시 택시를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택시비가 왕복으로 약 23,000원 정도 나온 기억이 납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님 순교터 입구 사진
라 파트리치오 신부님 순교터 입구 사진

 

그래서 저는 택시 운전사 분께 양해를 구하고 순교터 근처 입구(바로 위 사진)에서 내려 순교터에서 "순교자 성월 기도"를 드리고 나서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정동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천주교 순례 행선지 묵호성당, 성내동성당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습니다. 기차 창 밖으로 보이는 동해 바다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순례확인 도장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순례확인 도장

 

그리고 예전에는 라 파트리치오 신부 순교 터 순례확인 도장을 찍으려면 묵호성당까지 가야했지만 이제는 순교 터에서도 찍을 수 있습니다.

순교 터 설명 표지판 바로 옆에 순례확인 도장이 우편함처럼 생긴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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