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행정공소 (+미사 시간)

행정공소의 역사와 순례 후기

 

행정공소 성당 건물과 성모동산 성모상 사진

 

행정 공소는 본래 외교인 촌이었으나 1928년 신자 두 가족이 이주하면서 교우촌이 시작되었습니다.

양평 용문과 강릉 금광리에서 온 신자 두 가족이 처음 이곳에 정착했을 때에는 배타적인 이웃들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토지를 매입하고 옹기점을 운영하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애덕을 실천했고, 결국 신자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상례(喪禮)가 났을 때 외교인들은 미신적인 관습으로 인해 장삿집에 가기를 꺼렸으나 신자들은 장삿집을 방문하여 연도를 바치고 상례를 도우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신자들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전교 활동이 되었고, 신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공소도 설립되었습니다.

 

공소 건물은 김창석 아우구스티노 공소회장이 주축이 되어 한국전쟁 이후부터 이어온 신자들의 절미(節米) 운동으로 모은 자금으로 지었습니다.

1958년 10월 8일에는 강릉 주문진 본당 최창규 바르톨로메오 신부와 춘천교구장 퀸란 주교의 집전으로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행정공소 야외 십자가의 길

 

행정 공소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신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활력이 넘쳤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현상으로 인한 토기 사업의 퇴조로 일자리를 찾아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가정이 많았고, 특히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공소에는 소수의 신자들만 남아 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의 급격한 감소로 매월 1 회씩 봉헌하던 공소 미사도 중지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레 공소도 폐가가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2003년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가 공소를 방문하여 비록 폐가가 되다시피 한 건물이지만 어려운 시절에 신자들이 일치하여 지은 역사성 있는 건물임을 높이 사 수리보수를 결정하게 되었고, 2004년 10월 28일 장익 주교가 참석하여 중창식 및 축복 미사를 거행하였습니다.

 

춘천교구에서는 옹기마을 교우촌이면서 오지벽돌로 지어진 행정 공소를 교구 사적지로 지정하였습니다.

 

이 곳 출신이신 원로사제 이정행 사도요한 신부님이 은퇴 후 2013년부터 이곳에 사제관을 짓고 공소를 관리하며 사셨습니다. 하지만 2025년에 3월 23일에 선종하셨습니다.

 

행정공소

 

저는 지난 2025년 8월 8일에 행정공소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행정공소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히려 이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푸근함마저 느꼈습니다.

 

행정공소 성전 안 제대, 제단, 십자고상, 성모자상 사진

 

성당 안은 아담해서 조용히 기도하기에 좋았습니다.

제대와 제대 뒤의 십자고상은 영원한 도움의 수녀회 최봉자 레지나 수녀님의 작품입니다.

 

매우 더운 여름이었지만 성전 안은 오히려 마음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춘천교구 행정공소 기본정보, 미사시간

(2025년 11월 23일 기준)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연곡면 행정 2길 14

전화번호 ; 033-662-5264

담당 사제 ; 김영관 도미니코 신부님(서울대교구 출신 파견 신부님이십니다.)

미사 시간 ; 주일 10:30, 목요일 10:00, 그리고 순례자 사전 예약 시 협의 

 

(미사 시간은 성지 순례 가기 전에 미리 연락 드리고 가실 것을 꼭 당부드립니다.)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는 성당, 천주교 성지와 관련된 모든 사진들은 저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제가 직접 가서 찍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각종 인터넷 매체에 제가 찍은 사진을 불펌하거나 무단으로 올리는 것을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행정공소 순례확인도장

 

행정공소에 오기 전에 강릉 주문진성당에 순례를 하였는데, 우연히 만난 주문진본당 교우 분들의 환영을 받고 행정공소에 대한 정보, 내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주문진성당에서는 본당 차원에서 순례확인도장이 있더군요.

주문진본당 교우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