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부터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대림(待臨, Advent)의 유래와 의미
대림(待臨, Advent)은 '오시기를 기다린다'라는 의미로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우리는 대림시기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속에 가까이 오심을, 그분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계심을 느끼는 기간입니다.
또한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마음속에 준비하고 이와 더불어 세상 마지막날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소중한 손님이 내 집에 방문할 때에 우리는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집을 청소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기다리면서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대림 전례 특별한 사항, 그리고 대림환
대림절은 사순절과 같이 엄숙하게 지켜지기는 하지만 사순절보다는 덜 엄격하며 서방 교회에서는 이제는 단식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림 시기에는 미사 중에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대영광송을 생략합니다. 이것은 바로 대림 시기의 근엄함을 표방하는데, 성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하느님의 거룩한 영광을 온 세상에 현시하러 오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성탄 미사 때부터 대영광송을 다시 부르게 됩니다.
또한 대림 시기에는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보라색은 깊은 신앙심을 표방하기도 하지만 회개와 보속을 뜻합니다.
'회개'란 '길을 바꾸다', '돌아서다'라는 히브리어에서 비롯된 말로서 잘못했을 때에 이를 반성하고 삶을 개선해서 그 방향을 하느님에게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보속은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림 제3주일이 되면 기쁨을 상징하는 장미색 제의를 입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이 가까워짐을 기뻐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림시기에는 대림환을 만듭니다. 대림환은 월계수나 전나무 또는 싱싱한 사철나무 위에 둥글게 엮어 만든 화환인데 네 개의 초로 장식합니다.
둥근 대림환은 시작도 끝도 없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또한 대림환은 우리 마음에 오실 주님에 대한 경의의 표상입니다.
묵은 해의 끝과 전례 주년의 시작에 대림환은 우리 삶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들 마음속에 안겨줍니다.
대림환의 푸른 잎과 촛불은 한겨울을 견디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4개의 촛불은 대림 시기 4주 동안 차례로 켬으로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상징합니다. 사철나무는 우리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초 4개는 구약의 4000년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면 성경에서 4라는 수는 거룩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각 네 상징을 가진 네 복음사가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 "야훼"도 4개의 자음자 'YHWH'로 표기합니다.
대림초는 보라색, 연보라색, 연분홍색, 흰색 4가지 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림 제1주에는 보라색 초, 대림 제2주에는 연보라색 초, 대림 제3주에는 연분홍색 초, 대림 4주에는 하얀색 초에 불을 켭니다.
대림초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림 1주 초는 진한 보라색입니다.
"예언자의 초"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희망하는 의미이고, 세상 종말에 대한 준비, 경고의 뜻을 지니기에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합니다.
대림 2주 초는 연한 보라색입니다.
"베들레헴의 초"를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비천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세례자 요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구세주께서 오심에 대한 회개의 권유로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는 보속과 용서의 기간입니다.
대림 3주 초는 분홍 장미색 초입니다.
"목자들의 초"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가까워지므로 준비를 하며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기쁨과 희망의 시기입니다.
대림 4주 초는 흰색입니다.
"천사들의 초"를 의미합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전해 준 성모영보 소식으로, 참된 평화와 기쁨의 메시지를 의미하며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 완성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대림 4주일이 되면 이렇게 모든 색의 촛불들이 켜지게 되면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보라색 초부터 먼저 켜고 점점 밝은 색의 초를 밝혀가는데 이는 아기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시어 세상을 더 밝게 비춰줄 날이 가까워져 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종파를 막론하고 대림, 부활 등 중요한 시기에 회개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 구유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대림 시기에는 성탄절인 크리스마스, 즉 "주님 탄생 대축일"이 있지요.
또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
오래 전부터 12월 24일 아담과 하와를 기념하는 날로 지냈던 독일 지방에서는 이날에 '천국나무'라고 하는 작은 나무를 준비하고 이 나무에 상징적으로 과일을 달아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과일 대신 베들레햄 별과 반짝이는 장식들을 달아 놓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유래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악령을 막기 위하여 성탄절과 주님 공현 대축일 사이의 열두 밤 동안 푸른 나뭇가지를 집안에 걸어두었던 풍습도 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상록수로 사용하는 이유는 늘 푸르른 나무가 건강한 생명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성탄나무는 곧 생명의 나무이며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생명의 나무는 십자가를 통하여 구현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나무에 아름다운 장식을 하는데 큰 별은 동방박사들을 인도해준 별을 상징(마태오복음 2장 9,10절)합니다.
예전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탄 전나무를 "생명의 열매"가 열리는 낙원의 나무로 간주하였습니다. 생명의 열매는 낙원의 온전함과 구원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용 구슬로 표현됩니다.
구유 또는 마구간을 설치할 때 꼭 등장해야 하는 동물로는 소와 당나귀(또는 말)입니다. 소는 유다인, 당나귀는 유다인을 제외한 이방인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세상 모든 이가 바라보는 가운데 구세주께서 오시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성당 구유 설치의 원조는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이 구유에 누였다는 사실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이 가장 낮은 곳, 가난과 궁핍 속에서 사람들에게 왔음에 깊은 감명을 받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 탄생의 신비를 생생하게 재현하여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구유를 만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구유는 1223년 그레치오에서 베들레햄 외양간을 본뜬 모형을 만들어 공개하였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모형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는 풍습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대림시기는 우리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우리 구세주의 나타나심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시작을 기뻐하고 축하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종파를 막론하고 그리스도 신자분들 모두 이번 대림시기에는 새롭게 거듭나는 은혜로운 나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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