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동안 순교자들이 줄곧 피 흘려 순교로 신앙을 고백했던 공주 황새바위 터
공주 지역에 천주교가 전파된 것은 신해박해(1791) 이전으로 추정됩니다.
1791년 공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김명주와 홍철&인철 부자가 이존창 루도비커에게 교리를 배워서 천주교에 입교한 바 있습니다. 한편 1792년 1월 관찰사 박종악의 "수기"에 공주 신상면 규동(현재 공주시 유구읍)에서 이덕침 등 4형제가 사학을 한다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황새들이 많이 서식하여서 황새바위, 또는 목에 커다란 항쇄 칼을 쓴 죄수들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하여 항쇄바위라고도 불렸던 이곳은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순교자를 기록으로 남기며 박해시대에 한국 천주교의 심장과도 같은 순교지입니다.
그 당시 공주에는 충청도를 관할하는 관찰사(충청감사)와 감영(현재의 市)이 있었습니다. 공주 감영에는 세칭 '사학(천주교) 죄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끌려와 감사의 명령에 따라 황새바위에서 처형당하곤 하였는데, 달레(Dallet.C.C.)의 "한국천주교회사"는 황새바위에서 공개 처형이 있을 때면, 맞은편에 있는 공산성 위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병풍모양으로 둘러서서 처형장을 바라보았다고 전해집니다.
시신은 황새바위에서 제민천에 버려져 금강을 순교자들의 붉은 피로 물들이곤 하였다고 합니다. 공주에서 처형된 순교자들은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와 10명의 회장들을 비롯해 남녀노소 신분에 관계없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교회기록과 관변기록에서 찾아낸 순교자만도 337위이며, 이들 중 손자선 토마스는 성인품에 올랐고 이국승 바오로와 김원중 스테파노가 124위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공주 황새바위 터는 1784년부터 1879년까지 100여년 동안 순교자들이 줄곧 피를 흘려 목숨을 바쳐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했던 참으로 거룩한 땅입니다.
조선시대 공주에는 충청감영이 있었습니다. 1602년에 설치된 감영에는 관찰사(감사)가 주재하였습니다. 관찰사는 충청도 내 행정,군사 지휘 통제의 권한이 있었습니다. 또한 충청도 5개 진영 가운데 하나인 우영(右營)이 자리하였습니다. 진영장은 군사와 치안을 동시에 담당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관찰사와 진영장은 사학 죄인으로 낙인찍힌 교우들을 체포하고 신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관에게 내려진 선참후계령(先斬後啓令)은 지방의 신자들을 자의적으로 처결하는 명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황새바위 순교성지에 왔습니다.
저 위를 향해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저 입구에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합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스라엘 베들레햄에 있는 "예수 탄생 기념성당"에 있는 "겸손의 문"이 생각났습니다.
위 사진은 순교탑입니다.
순교자 광장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가 생각나는 "12개의 빛돌"입니다.
황새바위 무덤경당입니다. 아래 지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건물이 황새바위 부활성당입니다.
부활성당 내부입니다.
부활광장입니다.
순례는 길을 걷는 것입니다.
순례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어디에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야되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례가 아닌 단순한 방황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확인도장을 찍으러 다니는 방황길이 되지 않도록 저 자신을 경계하고자 합니다.
천주교 성지순례를 할 때에는 걸어가야 할 그 방향을 내 스스로는 알 수 없기에, 그 길을 일러주시고 그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동행 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겠지요.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해서 걷는 길이 바로 성지 순례길이겠습니다.
공주 황새바위 성지 기본정보, 미사 시간 (2024년 6월 17일 현재)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118
전화번호 ; 041-854-6321,6322
공주 황새바위 순교성지성당 미사 시간
화요일 ~ 주일 ; 오전 11시
월요일 ; 오전 9시 30분
위의 사진들은 황새바위 순교성지 성당(본당 개념은 아닙니다.) 밖과 안의 모습입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순례확인 도장은 기념 성당 입구에 있습니다.
아래 글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에 대하여 제가 작성한 글 링크입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sacred-and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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