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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한국 천주교 당고개 순교성지 순례 (+미사 시간 안내)

by 미남의 전설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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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 천주교 순교 성지의 역사와 순례 후기

 

당고개(堂峴;당현) 순교 성지는 기해박해가 일어난 1839년 (헌종 5년) 12월 27일, 28일(음력) 이틀 동안 남녀 천주교 신자 10분이 순교한 곳입니다. 그 당시 일반 신자는 서소문 밖에서, 사제들은 새남터에서 처형되었는데, 설 명절을 앞둔 상인들이 대목장에 방해되지 않도록 처형지를 서소문 밖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고 하여 한강가로 조금 나아간 이곳 당고개에서 사형 집행되었다고 합니다.

 

당고개 순교성지 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입구입니다.

 

 

1839년 12월 27일에는 박종원 아우구스티노, 홍병주 베드로, 권진이 아가타, 이경이 아가타, 손소벽 막달레나, 이인덕 마리아 그리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가, 다음 날 28일에는 홍영주 바오로, 최영이 바르바라, 이문우 요한 3명이 순교하였습니다.

 

당고개 순교자 10명 중 9명은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고, 어린 자식들 때문에 한 때 마음이 약해져 잠깐 배교하였던 이성례 마리아는 오랜 기간 시복시성에서 제외되었다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여 시복되었습니다.

 

당고개 순교성지 성당 성전 안

 

대한민국 천주교회는 1986년 문배산 마루에 순교 기념비를 세워 성지를 조성하였으나 2008년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면서 기념비는 철거되었고, 단지 정리가 끝난 2011년 신계역사공원 안에 '찔레꽃 아픔과 매화꽃 향기 가득 찬 어머니 성지'로 새롭게 순교 성지가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잠깐 당고개의 역사 내지 유래를 설명한다면, 원효로2가 만초천 변에 위치한 당고개는 한양 도성 남부에 위치한 고개 중의 하나로서 용산의 한 줄기인 문배산이라고도 불렸으며 옛날 고갯마루에 당집이 있었다는 데서 '당고개'라는 명칭이 비롯되었습니다.

 

당고개 성지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당고개 성지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최대한 표현해내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화려하게 하기 보다는 전통 창호지 문양으로 한 것이 좋았습니다.

 

당고개 성지 성당 십자가의 길

 

당고개 성지의 성화는 심순화 카타리나 작가님의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우리 한민족의 정서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서 좋았습니다.

 

당고개 성지(성당)이 전반적으로 따스한 톤으로 가득했습니다. 순교자들의 영혼을 온화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고개 순교 성지 성당 기본정보 & 미사시간 (2024년 9월 8일 기준)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139-26 (신계동) (우편번호 ; 04368)

주임신부 ; 김세훈 성우안토니오 신부님

전화 ; 02 - 711 - 0933

 

당고개 성지 성당 미사시간

 

평일미사 ; 월요일~토요일 ; 11:00

주일미사 ; 토요일 15:00, 주일 오전 11:00, 15:00

첫 토요일 11:00 ; 당고개 순교자들에게 전구를 청하는 미사

 

당고개 성지 입구의 왼쪽에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의 시 "당고개 성지에서" 시비(詩碑)가 있었습니다.

 

당고개 성지에서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박해의 칼 아래 피 흘린 목숨보다

더 붉게 타오른 님들의 사랑은

이제와 영원히 찬미 영광 받으소서!

피 묻은 침묵 속에 예수님과 함께 하신

마지막 고통의 순간들이 이제는

찔레꽃 가시로 우리의 가슴을 찌릅니다.

 

님들을 닮지 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우리

이 땅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처절하게 고독하고 용감했던 님들의 선택으로

우리가 누려왔던 빛나는 영광을

당연히만 여겨왔던 무심함과 우매함을 용서하십시오.

 

춥고 아픈 겨울 이겨낸

천상의 매화 향기 맡고 싶어

기도의 산과 언덕을 넘어

당고개 순교성지에 왔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삶으로 보여주신 님들처럼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가

오직 사랑이게 해 주십시오.

목숨 바쳐 신앙을 지키신 님들 덕분에

우리의 믿음 또한 조금씩 깊어질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감사하며

하늘로 이어지는 꽃 탑을 쌓습니다.

 

옹기처럼 깨어지고 부서지고 낮아지는

사랑의 순교를 일상의 삶터에서 실천하는

가난하고 겸손한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늘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십시오.

 

사랑으로 피 흘리신 순교성인들이여,

찔레꽃 아픔을 매화향기로 승화시키는

사랑의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당고개 순교성지 순례확인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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