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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남방제 천주교 성지 순례 (+미사 시간 안내)

by 미남의 전설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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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제 천주교 성지의 의미와 역사

 

남방제 성지

 

조화서 베드로 성인은 그의 아버지 조 안드레아(1839. 기해박해)가 순교한 후에 ‘수원 도마지(지금의 평택)’에서 남방제로 이주하여 살았고 한 막달레나와 결혼하여 조윤호 요셉 성인(1848)을 낳아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조화서 베드로 성인은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마부와 복사로 선교 활동을 돕고 전국의 신자촌으로 모시고 다녔습니다.

‘최양업 신부의 서한’에 의하면 1850년 초부터 6개월 동안 5개 도(道)와 5천여 리(里)를 걸으며, 수많은 신자를 방문하였습니다.

 

순방 중에 포졸들의 습격과 외교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수없이 쫓겨나고 붙잡혀서 갖은 고생을 다하였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경신박해(1860) 때, 갇혔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와 경상도 남부 지방의 사목 방문을 마친 다음, ‘베르뇌 주교(한국이름 장경일)’에게 성무 집행 결과를 보고하고자 길을 나섰고, 그 길에 최양업 신부가 과로에 장티푸스까지 겹친 아주 위급한 상황을 알린 이가 바로 조화서 베드로 성인이었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선종(1861) 후에 베드로 성인은 남방제로 돌아와 살다가 1864년 전라도 전주의 성지동(현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깊은 산골의 교우촌에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는 늘 낙천적인 천주교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고, 신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하고,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포졸들에게 아들과 함께 체포(1866. 12. 5.)되어 전주 감영으로 압송되었고 감옥에서 교우들을 만났을 때, 순교를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하도록 격려하였는데, 이로 인해 더 가혹한 고문을 받았습니다.

함께 체포된 아들에게 천국에서 서로 만날 것을 다짐하며 전주 숲정이(1866. 12. 13. 52세)에서 참수로 순교하였습니다.

 

아들 조윤호 요셉(1848-1866. 12. 2.3) 성인은 남방제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여 아버지 조화서 베드로 성인을 따라서 교우촌(전라도 전주 성지동)에서도 살았으나 포졸들에게 자진하여 아버지를 따라 함께 체포(1866. 12. 5) 되어 사형장으로 압송되자 자신도 함께 데려가 달라며 간청했지만, 당시 형법에는 아버지와 아들을 같은 곳에서 한 날에 처형할 수 없다고 거절되었습니다.

 

그 후 온갖 고문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굳세게 신앙을 지켰고 가혹한 곤장에도 굴하지 않으며, 신앙의 강한 빛을 보여준 아버지를 따라 전주 서천교(1866. 12. 23.)에서 모진 매를 맞고 노끈으로 목 졸려 순교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 18세로 부친이 순교한 지 열흘 만이었습니다.

 

남방제 성지 특징, 순례 후기

 

지난 2024년 4월 14일 오전에 공세리 성지 성당에 다녀오고 점심식사를 한 후 남방제 성지에 갔습니다.

 

어느 천주교 성지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남방제 성지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순례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미술작품들이 깊은 의미를 간직하기에 저도 천천히 음미를 한 기억이 납니다.

 

남방제 성지 순교자 현양비

 

남방제 성지는 매우 아담합니다.

성지에 들어서면 십자고상 앞 중앙에 원뿔 돔형 모양의 순교자 현양비가 있습니다.

맨 위에 성령의 비둘기가 앉은 나무 아래 아버지 조화서 베드로 성인과 아들 조윤호 요셉 성인이 있는 형상입니다.

남방제 부근 출신 36명의 순교자들이 성령을 향하여 올라가는 모습이 매우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제일 아랫단에는 "눈부신 순교자들의 무리가 하느님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천주교 순례를 하면서 십자가의 길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경험을 한 곳은 남방제 성지가 처음입니다.

굉장히 세심하게 설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윗단과 아랫단을 구분하여 각 처마다 박해를 받는 교우들과 한국 순교자들의 모습을 여러 가지 시선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남방제 성지 십자가의 길 7처

 

위 사진은 십자가의 길 7처입니다.

윗단에는 흥청망청 유흥을 즐기는 관리들과 기녀가 그려져 있고 그들의 뒤에는 음흉한 눈빛을 간직한 사탄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다가 넘어지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짓밟는 포졸, 그리고 묵묵히 바라보는 천사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랫단에는 다른 백성들에게 냉대를 받고 포졸들의 습격을 받는 신앙선조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남방제 성지 십자가의 길 12처

 

위 사진은 십자가의 길 12처입니다.

아랫단에는 소가 끄는 쟁기에 목이 매달린 채 죽임을 당하면서 순교를 하는 여인과 통곡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었습니다.

윗단에는 십자가에 못박혀 고통스러워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통곡하는 성모님, 마리아 막달레나, 사도 요한의 모습(한국식으로 한복을 입으신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남방제 성지 십자가의 길은 자세히 보시면서 천천히 묵상하시면 더욱 뜻깊은 성지 순례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남방제 성지 "치유와 화해의 자리"

 

남방제 성지는 위 사진처럼 간단하게 앚으면서 기도를 드리고 묵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일명 "치유와 화해의 자리"라고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오른편 안쪽 벽에는 뜻깊은 성경구절이 적혀 있네요.

 

"나는 너희를 낫게하는 주님이다."(탈출기 15장 26절)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코린토2서 5장 20절)  

 

남방제 성지 주소는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서부북로 763-42 (신창면 남성리 412-3)입니다.

성지 사무실은 따로 없습니다. 아산 신정동성당(전화 ; 041-534-2324)이 관리하니까 거기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남방제 성지에서 정기적인 미사는 없습니다. 간헐적으로 교구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미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싶은 분은 남방제 성지를 관리하는 본당인 온양 신정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래 신정동성당 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산 온양신정동성당 (+미사 시간 안내)

 

아산 온양신정동성당 (+미사 시간 안내)

온양 신정동성당은 제가 남방제성지로 성지순례 가는 길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 사진은 신정동성당 성전 안입니다.왼쪽 인물 부조 상은 아드님 조윤호 요셉 성인이고, 오른편은 부친

sacred-and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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