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실성당 한여름은 배롱나무 꽃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한참 아름답게 핀 한여름에 가실성당에 성지 순례 다녀왔습니다.
왜관역에서 내려서 낙동강을 따라 낙산리로 쭉 내려오면,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짙게 느껴지는 붉은 벽돌이 예스러운 가실성당이 나옵니다.

가실성당 사무실에 며칠전에 전화로 문의드리고 배롱나무 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에 맞춰서 2023년 8월 3일에 가실성당에 다녀왔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예쁜 가실성당의 역사, 특징

 

가실성당에 다녀온 그날 정말 더웠습니다. 다시는 한여름에 가실성당에 가기 힘들겠지만 그만큼 제 기억에 깊이 남을 2023년 8월 3일이 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배롱나무 꽃이 뭐길래. 하하하.

가실성당은 1895년 대한민국에서 11번째, 대구 & 경북에서는 계산성당에 이어서 두번째로 설립된 유서깊은 성당입니다.
초대 주임신부는 파피아스 가밀로 신부님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성당이 그러하였듯이 행정 지명을 따라서 낙산성당이라고 불리다가 2005년 본래 마을 이름을 따서 '가실성당'이 되었습니다. 낙산성당보다는 가실성당이 이름이 이쁘네요.

가실성당은 100년 전 즈음인 1923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설계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가 했습니다. 그분은 명동대성당, 전동성당, 계산동성당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성당을 설계하거나 건축에 참여할 정도로 성당 건축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공사 감독은 당시 주임신부였던 투르네 신부가 맡았습니다.

가성당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고전적인 디자인이 예스러운 성체등이 눈에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성당은 성체등이 감실 옆에 있는데 가실성당 제대 앞쪽 반원통형 천장에 달려있습니다.
가실성당의 유리화와 감실은 독일 베네딕토회 수사이자 화가인 에기노 바이너트의 작품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일생을 그린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정면 십자고상 아래에 있는 감실도 독특한 디자인을 뽑냅니다.

일명 엠마오 감실이라고 불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던 두 제자를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시는 장면입니다.

가실성당 안에 있는 십자가의 길 14처 그림입니다. 동양화가 손숙희 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을 담은 액자가 매우 고풍스럽네요.
가실성당을 건축할 때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세월의 아름다운 흔적이 좋습니다.

가실성당을 언급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성당에서 가실성당에 유일하게 있는 성녀 안나 상입니다.
100년이라는 나이를 먹은 가실성당과 오랜 세월을 같이 한, 성녀 안나 상입니다. 가실성당을 건축할 무렵에 프랑스에서 석고로 만들여 들여왔습니다.

안나 성녀가 딸인 어린 마리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입니다. 어여쁜 소녀 모습의 마리아는 처음 봅니다. ^^

가실성당은 산책길도 아주 좋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성모동굴입니다.
프랑스 루르드 동굴에 18차례나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본떠 조성한 것이지요.
가실성당은 기도하고 묵상하기 참 좋았습니다.
성당 건축이 고풍스럽고 왜관읍 외곽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저는 평화롭게 산책을 하면서 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실성당은 순교지가 아닌 순례지로 보시면 됩니다. 가실성당은 대구대교구 도보 성지 순례 길인 '한티로 가는 길'의 출발점입니다.

칠곡 가실성당 기본정보 & 미사 시간 (2024년 월 일 기준)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가실1길1
전화번호 ; 054-976-1102
주임신부 ; 박진형 비오 신부님
설립일 ; 1895년 6월 11일
주보성인 ; 성녀 안나

가실성당 미사 시간
주일 ; 7:00 / 10:00(교중)
월요일 ; 미사 없음
화,목,토요일 ; (동절기) 19:00 / (하절기) 19:30
수, 금요일 ; 6:30

 

아래 글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에 대하여 제가 작성한 글 링크입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빕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sacred-andrea.com)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