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관덕정 순교 성지 순례 (+미사 시간 안내)

제주 관덕정의 유래, 역사, 황사평 성지와의 관계 그리고 순례 후기

 

제주 관덕정은 옛 제주시의 중심부인 삼도2동에 있으며 보물 제322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원래 관덕정은 활쏘기와 무예를 연습하는 군사 훈련장으로 세종 30년(1448년) 제주목 관아 앞에 지어졌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며, 한국 전통 건축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관덕(觀德)'은 유학 오경(五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의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쌓는 것이다.(射者所以 觀感德也)'라는 내용에서 유래한 것으로, '활쏘기'를 덕을 쌓는 데 중요한 공부로 여겼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조선 시대 관덕정 앞 광장에서는 활쏘기 대회, 군사 훈련, 회의, 과거 시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제주목 관아 건물의 대부분이 철거되었으나, 관덕정은 일제가 관청으로 사용하였기에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관덕정을 수리하면서 이리저리 변형되었기에, 해방이 된 후 오랜 세월이 흐른 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이를 해체, 보수하여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1901년 신축교안 때에 이곳 관덕정 광장에서 수많은 교우 및 양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886년 한·불조약을 계기로 천주교 박해정책은 공식적으로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유학적 전통이나 인습에 젖어 있었던 당시 조선 땅에서는 공식적인 박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방에서는 소규모 사건들이 지방 관리나 유림들에 의해 빈발하였고 어떤 사건은 그 규모가 공식적인 박해를 능가하는 예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지방 관리와 천주교인들 사이의 분쟁이나, 천주교인들과 민간인 사이의 분쟁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부패한 관리와 완고한 유생들, 혹은 무당 등의 인습에 젖은 지방민과 천주교인들과의 충돌이 결국에는 박해라는 양상으로 바뀌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대규모의 민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1901년 신축년에 발생한 제주도의 신축교안이었습니다.

 

지방 관리와 기득권을 주장하는 토호 세력, 그리고 일본인 밀어업자들의 결탁으로 유도된 이 사건은 중앙 정부의 조세정책, 즉 조정에서 파견된 봉세관(封稅官)이 온갖 잡세를 거두어가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백성들을 선동하여 수탈정책의 시정을 요구하는 민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 과정에서 도정 책임자와 봉세관은 도피해 버리고 난민들은 공격 대상을 천주교로 돌렸습니다.

이에는 일부 신자들이 봉세관과 결탁하여 비리를 행한 사례도 원인의 하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랑스 신부를 타도하려는 일본인의 음모, 축첩과 인습에 젖은 토호 세력, 그리고 생존을 위협받게 된 무당 등의 작용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제주시에 진입한 민군들은 신자를 포함한 양민 등 700여명을 살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유서 깊은 관덕정 정자 앞 광장이 사형장으로 변했던 것입니다. 

관덕정 광장에 널려 있던 시신들은 별도봉과 화북천 사이에 옮겨져 버려지듯 가매장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중 연고가 있는 분묘는 이장해 갔고 무연고 시신들만 이곳에 있었습니다. 1903년, 조정으로부터 이 시신들을 매장할 자리로 황사평을 이양받아 이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25년 2월 26일에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오전 6시 30분 미사를 드리고 관덕정으로 순례를 왔습니다.

 

관덕정은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중 하나인 "신축화해길"의 도착점입니다. 출발점은 황사평 성지이지요.

오전 8시 즈음에 관덕정에 왔습니다.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미사도 드렸지만, 관덕정 앞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하여 주모경을 드렸습니다. 

 

제주교구 관덕정 순교성지 기본정보, 미사시간

(2025년 3월 5일 기준)

 

제주 관덕정 자체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 19 (삼도2동)입니다.

문의전화는 담당 본당인 제주 중앙 주교좌성당 064-753-2271에 문의전화 하시면 됩니다.

 

관덕정에서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으로 가시려면 남동쪽으로 '기역'자로 꺾어서 300미터 정도 걸어가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 신부님께 문의드렸는데, 관덕정에서는 제주교구 차원에서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미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관할 본당인 제주 중앙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시면 됩니다. (아래 링크 글에서 미사 시간 확인 하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교회 미술품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예쁜 성당,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 (+미사 시간)

아름다운 교회 미술품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예쁜 성당,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 (+미사 시간)

 

 

 

제주 관덕정 순례확인 도장은 관덕정에는 없습니다. 제주 중앙 주교좌성당 주차관리 경비 초소에 준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