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조배의 의미
성체를 중심으로 바치는 기도는 성체조배, 성체강복, 성시간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성체조배란 성체 앞에서 특별한 존경심을 가지고 드리는 신심행위를 의미합니다.
천주교회는 성체 앞에 무릎을 꿇고 성체를 조배하며,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사랑의 의미를 묵상하고 흠숭하는 가운데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도록 성체조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성 알퐁소는 성체조배를 가리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성체조배로 보낸 시간은 일생 중 가장 귀중하고 유일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15분간의 성체조배로 얻은 것은 하루 동안 여러 가지 신심행사로 거두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다."
이처럼 천주교회는 많은 신자들이 성체조배를 통하여 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깊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시간(聖時間)의 의미와 유래
라틴어로 'Hora Sancta'라고 일컬어지는 성시간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을 뜻하며, '기도에 봉헌된 시간'을 의미합니다.
성시간은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특별히 겟세마니에서의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성시간은 인류를 위하여 고통받으시는 예수성심께 속죄와 희생, 감사와 위로를 드리는 기도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오복음 26장 40절)라고 하신 신약성경 말씀에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체현시와 함께 거행되는 비전례적인 신심행사인 이 성시간은 매월 첫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거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언제 어느 시간이라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성시간 신심은 예수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수성심 신심의 주제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관련을 맺고 있는데, 더 근본적인 영성은 구세주인 성자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구체적으로 상처 입은 성심에 의하여 표현된다는 것이 바로 '예수성심'인 것입니다.
이 신심의 주제는 19세기에 예수의 구원적인 사랑에 입혀진 모든 치욕을 위한 '기워갚음', 혹은 '보상'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져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예수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은 성시간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St. Marbarita Maria, 1647~1690)에 의하여 비로서 시작되었고, 1829년 프랑스 파레 르 모니알(Paray-re-Monial)에서 예수회 신부 로베르 드브로스(Robert Debrosse)에 의해 이 신심을 전파하기 위한 단체가 창설되어 널리 퍼졌습니다.
예수 성심 신심을 기초로 한 성시간이라는 신심행사는 예수성심께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수녀에게 당부하신 말씀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1647년 어느 날, 그가 제대 앞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당신 성심을 열어 보이시고 죄인들의 냉담과 배은망덕을 탄식하시면서 죄인들의 배은을 온갖 힘을 다해 배상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보속의 방법으로 자주 영성체를 하되, 특히 매달 첫 금요일에 할 것과 성시간 기도를 바치라고 가르쳤다고 하네요.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 아무리 피곤하고 괴로워도 성시간을 지냈다고 합니다.
이로써 '첫 금요일 영성체'와 '성시간'이라는 두 개의 주요 신심행위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신천동성당 성체조배실에 있는 성모자상 그림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성체를 들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순화 카타리나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신천동성당 성체조배실에서 성체조배를 하니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배포하는 성체조배 시작기도 안내서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적혀 있는 기도문을 아래에 올립니다.
성체조배 시작기도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
당신이 밀떡의 형상으로 여기 친히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주님 얼굴을 마주 대하듯 당신을 뵙고
기쁨에 겨워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참사랑과 용서를 깨닫게 하시고
십자가의 신비를 이해하게 해주소서.
부족한 제가 무릎을 꿇고
당신과 이웃을 거슬러 범한 모든 잘못에 대하여
용서하심을 간청하오니,
타오르는 성심의 사랑으로
저의 냉랭한 마음을 따뜻하게 하소서.
당신을 따르고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에게 주시는
평화와 행복을 저에게도 허락하소서.
늘 주님과 함께 살기가 소원이옵고,
주님께 영광과 찬미 드리기를 바라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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