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손골성지 (+미사 시간 안내)

용인 손골성지의 역사, 순례 후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손골 성지는 광교산(582m)에 있던 교우촌입니다.

 

박해시대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이 1839년 기해박해 전후에 서울 근처로 이동하여 교우촌을 이룬 것으로 보아 손골 교우촌도 이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하여 들어온 신자들이 형성한 교우촌으로 병인박해(1866년) 때에는 10여 호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박해 시대 프랑스 선교사들이 입국하면 안전한 곳에서 조선의 언어와 풍습을 익히면서 선교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는데, 이 일을 위해 형성한 교우촌이 바로 손골이었습니다.

 

그래서 박해 시대에 페롱, 조안노, 칼레, 오메트르, 도리 신부님 등이 손골에 머물렀습니다. 신자 방문을 잠시 쉬는 여름철이 되면 선교사들이 손골을 찾아와서 피정을 하고, 사목활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베르뇌주교와 랑드르, 프티니콜라, 위앵 신부님 등도 손골에 왔었습니다.

 

손골은 주민들 사이에서 거룩한 천주교인들의 마을, '성교촌(聖敎村)이라고 불리었는데 특히 이 요한, 그의 아들 이 베드로, 손자 이 프란치스코 삼대가 손골에서 살던 중 병인박해 때 피신하여 1871년 3월 16일에 순교하였습니다.

 

손골에서는 성 도리 신부님과 성 오메트르 신부님을 특별히 기념하는 성지입니다. 도리 신부는 한국에서 머문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손골에서 지냈고 손골에서 체포되어 절두산에서 순교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메트르 신부는 손골을 포함한 지금의 수원교구 지역에서 사목하다가 체포되어 갈매못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손골성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도리 신부의 고향 프랑스 쌩 틸래르 드 딸몽에서 보내온 돌십자가가 계기가 되었습니다.딸몽 성당에서는 도리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아 그 부모가 사용했던 맷돌로 십자가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도리 신부 생가에 모시고 다른 하나는 손골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이 십자가를 받고 손골에서는 도리 신부 순교비를 세웠는데(위 사진) 순교비 꼭대기에 딸몽에서 보내온 돌 십자가를 올려놓았습니다. 병인박해 순교 100주년이 되는 1966년에 순교비가 축복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23년 10월 11일 근처의 신봉동성당에서 오전에 미사를 드리고 손골성지로 갔습니다.

 

용인 손골성지는 광교산 기슭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참 좋았습니다. 푸르른 녹색이 참 좋았습니다.

 

 

 

용인 손골성지 기념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성 도리 신부님, 성 오메르트 신부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용인 손골성지 기본정보, 미사 시간 (2024년 10월 22일 기준)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437번길 67

전화번호 ; 031 - 263 - 1242

성지 담당 사제 ; 이재웅 다미아노 신부님

 

미사 시간 ; 주일 ; 14:00, 월요일 미사 없음, 화요일 ~ 토요일 ; 11:00

 

 

용인 손골성지 순례 오시는 분들에게는 신봉동성당 순례도 추천드립니다. 김인중 베드로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용인 신봉동성당의 추상화 유리화는 하느님의 나라의 빛을 그려냈습니다.

용인 신봉동성당의 추상화 유리화는 하느님의 나라의 빛을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