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사봉공소,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 순교 성지 (+ 미사 시간 안내)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의 순교 무두묘(無頭墓) 발굴 이야기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는 경상남도 진주 허유고개 중촌(현재 진주시 사봉면 중촌리)의 양반 가문 출신으로서, 먼저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된 아내로부터 뒤늦게 천주교 신앙에 대하여 내용을 듣고 교리를 배워 41세인 1863년에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가 터지자 진주 포졸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1867년 1월 25일 진주 영문 안 마당에서 장살, 즉 매를 많이 맞아서 선종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전해지지 않지만 그의 시신에서 머리는 잘려나간 채 몸통만 묻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무두묘(無頭墓)이지요.

오랫동안 잊혀지다가 1947년 근처 문산성당 서정도 베르나르도 신부님이 무두묘의 이야기를 듣고 이 일대를 집중조사하여 발굴을 시도한 끝에 정찬문 안토니오의 무두묘를 찾아내었습니다.

지금의 순교 성지 자리는 최초로 무두묘를 발견한 텃밭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무촌리 뒷산으로 이장시켜 묘지를 새롭게 조성한 것입니다.

정찬문 안토니오 복자가 순교한 곳은 지금의 진주시 촉석로 178 진주 요양병원 자리로 추정됩니다.

저는 기차 경전선을 타고 반성역에서 내려서 약 23분 정도 걸어서 사봉공소에 갔습니다.

반성역은 워낙 작은 기차역이라서 택시도 없더군요. 네이버 지도 앱으로 천천히 도보 순례를 한 기억이 납니다.

반성역 북쪽 입구에서 쭉 걸어가면 죽항교가 나옵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그 골목길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좀 걸어가면 사봉공소가 나옵니다.

위 사진은 진주 사봉공소 성당 건물과 예수성심상입니다.

공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점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인원으로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기에 이해가 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정찬문 안토니오 복자의 묘가 있는 잔디광장이 나옵니다. 제가 간 때는 3월이었기에 아직 잔디가 짙은 푸른 색은 아니었지요.

왼쪽에는 대형 십자가가 있고 오른쪽에는 순교비와 초 봉헌함이 있습니다. 봉헌함에는 방명록과 순례 확인 도장 스탬프가 있습니다. 그리고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에 대한 설명 글이 있습니다.

묘역 근처 소박한 동산에는 승천하시는 성모상이 있습니다.

발은 토지에서 떨어져 있었고, 성모님의 시선은 하늘 나라를 향하고 있기에 전통적인 성모상과는 다르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냈습니다. 인상 깊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간격이 넓고 천천히 쉬면서 기도를 드리며 묵상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쉼터가 많아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푹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봉공소에서 뜻깊은 순례를 하고, 저는 근처에 아름다운 성당으로 소문난 문산성당으로 갔습니다.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사봉면 동부로 1751번길 46-6 (무촌리 987)

전화 ; 문산성당으로 전화(055-761-5463)를 하세요.

사봉공소 성지 주일미사 ;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주일 오후 3시

(2024년 3월에 성지순례 했을 때 기준입니다. 혹시 변경될 수 있으니 진주 문산성당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