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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전주 전동성당 자리에서 이 땅의 천주교 첫번째 순교가 있었습니다.

by 미남의 전설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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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 '풍남문 밖'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한 곳이며, 호남의 사도인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초기 전라도 교회의 지도급 인물들이 순교한 거룩한 공간입니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는 전동성당 자리에서 순교를 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는 전동성당 자리에서 순교를 하였습니다.


윤지충은 고산 윤선도의 6대 손으로서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에서 태어나 25세에 진사에 급제하얐습니다. 또한 정조 때 좌상인 채제공의 신망을 받아 장래가 촉망받는 선비였습니다.

1791년(신해년) 5월에 모친(권상연의 고모) 상을 당하자 외종형 권상연과 상의한 후에 모친의 유언과 천주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유교식 조상제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폐제분주(廢祭焚主 ;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우는 것)로 인하여 윤지충과 권상연은 진산(지금의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에서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윤지충과 권상연은 1791년 12월 8일 현재 전동성당 자리에서 참수되었습니다.

전동성당은 원래는 전주감영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땅에 첫 번째 순교자가 탄생하였습니다.

 

호남의 사도 복자 유항검과 동료 순교자들

 

조선 말 4대 박해 중 첫 번째 박해인 신유박해(1801년) 때 신자 500여 명이 체포되었으며 전라도에서만 무려 200여 명이 체포된 가운데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습니다.

전주부 이서면 초남리에서 출생한 유항검은 여러 대에 걸쳐 벼슬을 한 권세 있는 집안에 많은 토지를 소유한 재산가로 부귀영화를 한 몸에 누리며 훌륭한 인품으로 대단한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는 가성직제에서 사제로 임명되어 활동하였으나 가성직제의 부당성을 알게 되자 그 제도를 폐지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 후 사제 영입운동을 전개하여 끊임없는 노력 끝에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를 조선 땅에 잠입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신앙의 자유를 갈구하면서 대박청래운동(大舶請來運動-외국의 큰 배를 불러들여서 신앙의 자유를 얻으려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일로 관련하여서 대역부도죄와 사학괴수로 1801년 9월 17일 이곳 풍남문 밖에서 능지처참(凌遲處斬-참수 후 사지를 6토막으로 내는 끔찍한 형벌) 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연좌제가 적용되는 시절이었기에, 처형된 일족 중 아들 유중철 요한과 며느리 이순이 루갈다는 동정부부로 살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유항검이 순교한 날에,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의 동생 윤지헌과 유항검의 동생 유관검은 역적모의죄로 능지처참 형을 받았으며, 김유산과 이우집은 불고지죄로 참수형을 받아서 순교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초창기 7인이 순교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이들 중에서 윤지충, 권상연, 유항검, 윤지헌은 2014년 8월 16일에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하여 시복되었습니다.


전동성당의 설립과 성전 건축 그리고 현대사

 


전동성당 왼쪽에 보이는 예수성심상 아래에는 성경 구절 2개가 적혀 있습니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장 105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오복음 11장 28절)

전동성당은 서울 명동성당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였던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전동성당 초대 주임신부 보두네 신부의 진두지휘로 1908년에 성당 건축을 시작합니다. 7년 만인 1914년이 돼서야 외형공사를 마치고 축성식은 1931년에 하였습니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입니다. 종탑이 로마식 반원형 구조물이고 창문이나 문 역시 아치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드러운 곡선미를 보입니다. 명동성당이 신뢰감이 두터운 강인한 아버지 같은 이미지라면, 전동성당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이미지입니다.

1937년에 전주교구가 설정되고 주교좌성당이 되었습니다. (1957년부터는 중앙성당이 주교좌성당이 됩니다.)
1980년도 중반에는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전주 한옥마을에 여행을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 땅의 첫 번째 순교자가 나온 거룩한 터전이기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성지 순례를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수공사를 마치고 2022년에 새 단장을 하였습니다.

전동성당 성전 안 제대, 제단, 십자고상


저는 최근에 2023년 6월 4일, 2024년 4월 25일에 전동성당으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주일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전동성당, 서천교, 초록바위, 전주 옥터 성지순례 확인 도장은 정문 안내소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전동성당 미사 시간, 기본 정보, 출신 사제 (2024년 5월 14일 기준)

 

전동성당 미사 시간


주일 ; 오전 6시, 오전 9시, 오전 10시30분, 오후 5시
월요일 ; 오전 6시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 오전 6시, 오전 11시
토요일 ; 오전 6시, 오후 4시(순례자 미사 겸 토요 주일미사), 오후 6시(초중고등부미사 겸 토요 주일미사)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우편번호 ; 55044)
사무실 전화번호 ; 063-284-3222
주임신부 ;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님
보좌신부 ; 강석희 세베로 신부님

수녀원 ; 인보성체수도회
주보성인 ;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설립일 ; 1889년 5월
관할구역 ; 전동, 경원동, 교동, 풍남동1가, 2가, 3가 전구역 / 남소송동 일대(기린대로 이남, 관선 1,2길 이남, 기린봉아파트 103동 이남) / 동완산동 전구역 / 서완산동 일대(용머리로 이남, 유기전2길 이남) / 다가동 전라감영로 이남 / 중앙동 전라감영3길 동남쪽

전주 전동성당 출신 사제

 

이약슬 요셉 신부님

김재덕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1947년 서품)

고경훈 프란치스코 신부님, 안용기 가브리엘 신부님, 이수현 보나벤투라 신부님 (1966년 서품)

김병운 베네딕토 신부님 (1967년 서품)

유장훈 요셉 몬시뇰 (1969년 서품)

범선배 라우렌시오 신부님, 이태주 알로이시오 신부님 (1975년 서품)

범영배 라파엘 신부님 (1977년 서품)

이상섭 모세 신부님 (1979년 서품)

방의성 베드로 신부님 (1984년 서품)

이동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1988년 서품)

이사정 라파엘 신부님 (1989년 서품)

김교동 베드로 신부님, 이명재 베네딕토 신부님 (1990년 서품)

공현성 요셉 신부님 (2001년 서품)

공현식 바오로 신부님 (2007년 서품)

범진우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2022년 서품)

 

사진은 전동성당 순례확인 도장입니다.

 

위 사진은 전동성당 순례확인 도장입니다. 풍남문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2019년 판에서는 목록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서천교, 초록바위 순례확인 도장은 전동성당 출입구 안에 있는 경비실 옆 쉼터에서 찍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래 글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에 대하여 제가 작성한 글 링크입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sacred-andrea.com)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 내용, 성지 167 장소, 성지순례 의미 설명

언제인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의 본당 청년미사 후 청년들끼리 간단한 다과회가 있었습니다.그 자리에서 어떤 자매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부모님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 여행을 갔었고

sacred-andrea.com

 

(참고로, 임실치즈로도 유명하신 故 지정환 신부님이 1960, 1961년에 전동성당 보좌신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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