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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 커피, 베이커리, 카페

성심당 빵 구매 후기 (1) - 건강빵

by 미남의 전설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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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전에서 삽니다. 빵과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성심당 본점 근처 동네에서 살기에 성심당에 자주 갑니다.

그동안 성심당 빵과 디저트를 구매하고 먹었던 경험과 느낌을 적어 보겠습니다.
당연하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선호도는 다릅니다.
하지만 사람 입맛은 큰 틀에서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성심당 건강빵 먹은 후기 & 느낀 점

 

성심당 빵 카테고리에 "건강빵"이 있습니다.

원래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식사용으로 먹는 빵을 하스 브레드(Hearth Bread)라고 합니다.
반죽틀에 넣지 않고 오븐 하스(구움대)에 얹어 굽는 빵이라는 뜻입니다.
틀에 넣지 않아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바게트, 팽 드 캄파뉴, 치아바타 같은 빵을 하스 브레드라고 하는데, 일본어 외래어 표기법으로 바꿔도 하스 브레드(ハース·ブレッド)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빵 문화도 초기에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그래서 하스 브레드 이 단어가 '헬스(ヘルス)', 즉 '건강'으로 오역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편의상 '건강빵'이라는 카테고리로 글을 올립니다.


1. 노아레즌

성심당 노아레즌


노아레즌은 유기농 밀과 약간의 호밀(20% 비율로 알고 있습니다.)이 들어간 빵이며, 제조과정에서 계란, 우유,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 빵입니다. 건포도 전처리 과정에서 극소량의 설탕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고소하고 은은하게 단 맛이 훌륭한 빵입니다.
재료 그 자체에서 잠재력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심당 노아레즌 빵, 딜 크림치즈, 블루베리 잼


노아레즌은 성심당 빵 중에서 제가 제일 사랑하는 빵입니다.
제 기억으로도 성심당 빵 중에서 제일 먼저 사 먹은 빵입니다.
(개인적으로 2006년부터 성심당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소함, 쫄깃한 식감, 담백함의 삼위일체가 훌륭한 빵입니다.
건포도와 호두의 식감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질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한결같은 매력이 좋습니다.

성심당 노아레즌과 이즈니 버터


그냥 먹어도 맛있고 꿀, 과일잼, 크림치즈, 버터, 하인즈 아이올리 소스 등 어떤 것을 발라 먹어도 궁합이 좋습니다. 샌드위치 빵으로도 좋습니다.
반죽할 때 꿀을 약간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커피와의 마리아주를 생각한다면 달달하거나 고소한 향미의 커피가 어울리며, 카페라떼나 카페오레와 같이 먹어도 좋았습니다.
이 빵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성심당 "명예의 전당"에 꾸준히 오르는 인기 있는 빵입니다.
(2024년 현재 7,000원입니다.)

 

2. 에스(S) 브레드

성심상 에스 브레드


유기농 밀가루와 통밀가루가 합쳐져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의 빵입니다.
호두의 고소한 식감과 말린 크랜베리의 상큼한 맛이 좋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모양이 이리저리 쭉 늘린 가래떡이 연상됩니다.

빵은 맛있는데 겉 표면이 질긴 편입니다. 참고하세요.
(2024년 현재 3,000원입니다.)


3. 시월에무화과

시월에무화과


말린 무화과가 가볍게 으드득 씹히는 기분이 좋습니다.
속이 매우 부드럽고 깔끔한 맛입니다. 무화과가 가장 맛있는 '시월(10월)'의 이름을 따 지어져서 시월에무화과라고 합니다.
무화과 알갱이와 블루베리가 촘촘히 들어있어 톡톡 터지는 맛과 호두의 고소한 끝맛이 좋습니다.
굳이 잼이 없어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입니다.
(2024년 현재 5,000원입니다.)

 

4. 레드와인 빵


적포도주 넣어서 반죽으로 해서 그런지 빵 속이 촉촉하고 입안 가득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거기에 유기농 밀가루와 독일산 호밀가루를 넣어서 바디감이 느껴지는 빵입니다.
(2024년 현재 4,500원입니다.)

 

5. 보약브롯

성심당 보약브롯


보약브롯은 호밀 80%, 통헤이즐넛과 호박씨의 조화가 이색적입니다.
맛있지만 호밀 특유의 거친 식감과 시큼함 때문에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밥으로 비유를 하면 연잎밥을 먹는 뉘앙스를 느꼈습니다.
브롯(brot)은 독일어로 '작은 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4,500원입니다.)

 

6. 후르츠브롯

성심당 후르츠브롯


향긋한 과일향과 어우러진 쫀득한 식감의 빵입니다.
오렌지필, 크랜베리, 블루베리가 어우러진 향이 좋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 중에 복합적인 베리(berry)류 향미를 가진 커피와 어울릴 것 같네요.
(2024년 현재 5,000원입니다.)

 

7. 무화과 그늘 아래

무화과 그늘 아래
무화과 그늘 아래


한 손안에 들어오는 미니사이즈입니다.

참깨, 검은깨,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여러 견과류의 토핑 속에 둘러 쌓여있는 앙증맞은 크기입니다.

가운데가 살포시 트인 사이로 크림치즈가 새어 나온 비주얼이 특징입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무화과가 일종의 무화과 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쫄깃하고 은근히 포만감도 좋아서 한 끼 식사빵으로도 좋습니다. (2024년 현재 3,000원입니다.)

 

8. 뺑 드 캄파뉴 (소)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훔쳤다는 빵입니다. ^^

프랑스에서 보편적인 빵 중 하나이지요.

생각보다 속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샌드위치로 먹는 것이 좋았습니다. (2024년 현재 4,500원입니다.)

 

9. 치아바타 (Ciabatta)

성심당 치아바타

 

성심당 치아바타 빵 안에 베이컨, 토마토, 상추 등을 넣어서 BLT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치아바타 (Ciabatta)는 이탈리아어로 슬리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심당에서는 "교황님의 치아바타"라는 타이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성심당에서 빵을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치아바타는 조금은 질기고 거칠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촉촉하고 고소합니다.

쫄깃한 식감이 기분 좋게 입 안에 자리 잡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그대로 먹는 것도 좋지만,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 형식으로 먹는 것이 더욱 맛있습니다.

발사믹 소스나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2024년 현재 3,500원입니다.)

 

10. 에멘탈 바질 바게트

에멘탈 바질 바게트


에멘탈 치즈가 토핑 되어서 바삭하고 고소한 롤치즈와 바질페스토 소스의 짭조름한 조합이 좋습니다.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풍미가 좋습니다.
(2024년 현재 4,000원입니다.)

 

11. 맷돌로 갈은 통밀빵

맷돌로 갈은 통밀빵

 

"맷돌제분" 통밀과 유기농 밀을 1:1 비율 주원료로 여기에 호두와 참깨를 같이 넣은 빵입니다.
유기농 진부 앉은뱅이 통밀을 썼다고 합니다.
씹을수록 더욱 고소한 풍미입니다. 사진에 빵과 같이 있는 것은 얼그레이잼입니다.
(2024년 현재 4,500원입니다.)

 

12. 볼콘브롯 (볼콘 50)

성심당 볼콘브롯


볼콘브롯(볼콘50)은 입 안에 퍼지는 사워브레드 발효 맛이 개성 넘칩니다.
해바라기씨와 오트밀이 씹히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빵은 먹고 싶은데 달달한 것은 싫어하는 분들에게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포만감이 장난 아닙니다. ^^ (2024년에는 6,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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