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제품 구매 후기 (10) - 주님 공현 대축일에 먹는 디저트 빵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주님 공현 대축일의 의미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박사 세 사람(멜키오르, 발타사르, 카스파르)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나셨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원래 1월 6일이지만 대한민국 천주교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매년 1월 2일과 1월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전에 제가 '주님 공현 대축일'과 동방박사에 대하여 작성한 글 링크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박사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사르) (축일 ;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박사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사르) (축일 ;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즐겨 먹는 디저트 - 성심당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갈레트 데 루아는 프랑스 새해 첫 명절인 주님 공현 대축일(주현절)에 주로 가족이 함께 먹으면서 행운을 기원하는 왕의 케이크입니다. 실제로는 파이에 가깝지요.

아몬드 가루를 넣은 프랑지판 크림이 들어간 페이스트리 파이지를 오븐에 구워 만든 갈레트가 정통적인 갈레트 데 루아로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 잼을 넣은 페이스트리 파이지로 만들기도 하고, 또는 크림과 초콜릿을 채운 파이지로 만들기도 하지요.

성심당 갈레트 데 루아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하였네요. 아몬드크림의 깊은 풍미의 맛이 깊어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설날에 가족과 함께 모여서 떡국을 먹으면서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프랑스도 주님 공현 대축일에 가족과 함께 갈레트 데 루아를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갈레트 데 루아, 즉 '왕의 파이'라는 의미로 밀가루 반죽을 기본으로 버터, 아몬드 크림, 설탕, 계란 등을 넣고 결을 매우 촘촘하게 만들어낸 둥그런 파이입니다.
 
고소한 버터의 깊은 풍미와 파이의 바삭한 식감이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원래는 파이 안에 페브(Feve ; 페브는 강낭콩이란 의미)라는 이름의 매우 작은 조각 인형을 넣는다고 합니다.
 
갈레트 데 루아를 굽기 전에 안에 페브를 넣었고, 본인이 받은 갈레트 조각 속에서 페브를 발견한 이는 그날의 왕이 되어서 하루 동안 원하는 소원을 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우 재미있네요. ^^
 
성심당은 파이 안에 페브를 넣지 않고 따로 분리해서 같이 포장했네요.
아무래도 파이 안에 넣으면 소비자가 섭취하다가 클레임이 생길 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 같습니다.
"페브" 인형은 동방박사, 천사, 목자 등에서 모티브를 딴 것들이 많습니다. 행운의 상징이지요.

성심당에서는 거기에 곰식이 페브도 추가해서 재미있습니다.
 
파이류가 겹겹이 쌓여있기에 입 안에서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갈레트 데 루아는 큰 것도 먹어보았고, 위 사진처럼 작은 것도 먹어보았습니다.

갈레트 클래식(사진 왼쪽)은 안에 아몬드 크림이 좋았고, 사진 오른쪽에 위치한 갈레트 흑임자는 위의 흑임자 토핑과 안에 흑임자 크림이 들어간 것이 맛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것에는 페브 인형은 없었지만, 갈레트 데 루아 덕분에 부모님과 소중한 디저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025년 1월 현재 갈레트 데 루아 큰 것 가격은 34,000원입니다.)